** 계절이 보내 온 편지 **
어제 내린 동해안 폭풍주의보는
오늘 새벽녘 모두 걷혔지만,
바다의 숨소리는 아직은 고르지 못하고...
그래도 삶의 터전인 바다사람들은
그래도 배질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살아야 한다는 고정 관념 땜에.
그러나 오늘 새벽은 겨울도 아닌데..
한 점의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코끝을 싸늘하게 하는 바다에서 온 찬 공기는
가슴까지 파고 더는 청양고추 같은 매움이..
참으로 견디기 힘들고 서글픈 생각이 들고..
어쩜 근기의 부족인지 돌아보면
내 삶은 언제나 겨울 속에 머물고 있는 것 같고..
그래 이 정도쯤은 참아야지..
일년을 내내 온 가족이 희생을 하고.
본인인들 더 안간힘을 다 하게 했던
고사리 손 호호 불고 있을 수능수험생이
이 시간에는 힘들게 싸우고 있잖아...
더구나 오늘 하루의 결과에 따라서
일생을 좌우하는 운명의 시험지인걸..
이 뇨자 이 같은 생각을 먹으니.
춥다고 느꼈던 갈등이 좀 덜하더이다..
내 가까운 가족들에겐 수험생이 없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끝없이 겪어야 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한심하기만 하여서입니다..
새벽 입찰이 끝나고 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대에는
추워도 한결 풀리고 온화한 화창한 날씨가
아~~~다행이다 하는 그지없이 반갑기만 하고..
그래..
계절이 보내는 편지에는
틀림없는 사계절이 존재하는 것..
싫든 좋던 우리가 받아야하는 사연..
때로는 따뜻한 봄소식의 연가도..
또 때론 정말 지겨운 여름의 싫증도..
그리고 나선 사랑을 하고픈 서정의 가을도..
오늘처럼 차가운 겨울 같은 나그네 소식이..
언제가 마포형님께서 보내온
녹차 향이 오늘 아침에 더욱더 좋습니다.
말 겨울은 우리에게 다가옴이 실현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