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코고는 소리!
친정아버지의 코고는 소리는 안방에서 대문 밖까지 들릴 정도였다.
평소에도 그랬는데, 술만 마시면 그 소리는 더욱 우렁한거였다.
함께 한방을 쓰는 친정어머니는 얼마나 괴롭고 시끄러웠을까..
아마도 코고는 소리에 밤은 평생을 생지옥 속에서 사셨을거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밤새 코고는 소리에 시달린 어머니는
새벽에 일어나서 우리 사남매을 모두 깨우시더라구.
영문도 모르는 우리는 부시시 눈을 비비고 안방으로 갔더니
녹음기를 가지고 녹음을 해보자고 하시더라구.
우린 그 와중에 얼마나 웃었는지. 낄낄!! 별거 다하셔~!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는 우렁차기도 했다.
드르렁 드르렁 ~!~!~!!~!~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는 끊이질 않더구먼.
드디어! 녹음 시작. 우린 모두 숨을 죽이고
아버지의 우렁한 코고는 그렇게 녹음이 되었다.
그 시절 아버지의 사업장과 집이 함께 있어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직원 아저씨들이 한둘 모이고 회의가 시작되었다.
아침 회의시간에 우리 어머니 녹음기 들고 사무실로 출근!
엥엥엥엥엥. 코고는 소리인지 개구리 울음 소리인지..
푸하하하하하하~~~~~~~ 모두 한바탕 코고는 소리때문에
웃고 망신당한 내 아버지 망신살!
지금도 그날의 표정이 너무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이후엔 코고는 소리가 반으로 줄었다.
벌써 오래전의 추억.
나이가 드신 지금 친정아버지의 변함없는 코고는 소리
그래도 그 소리가 지금은 어찌나 정겨운지.
돌아가시면 그 정겨운 소리도 못듣겠지.
지난번에 친정에 갔더니 백발이 되신 노인네가 소파에
누워서 드르렁 드르렁~! 코를 우렁차게 고시드만.
친정어머니는 눈으로 째려보고. 나는 그 소리가 노래처럼 들리고.
푸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