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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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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의 눈물


BY 유금복 2001-01-29

밤 늦은 시각 전화벨이 울렸다. 해마다 새해 인사를 나누었던 친구였기에

올해도 신정과 구정에 전화를 했더니 없는 국번이라고 말을 해서 결국

통화를 못했던 친구다. 작년 11월에 내가 전화 했을때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기에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고통속에 지내왔는지는 몰랐다.

나에게 핸드폰으로 전화 해 달라는 요청에 의해 핸드폰으로 건 전화는

두 시간 반도 넘은 시간에야 겨우 끊을 수 있었다.

한 여인의 눈물 어린 고백. 세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들의 아빠인 남편에

대한 배신에 치를 떨고 있었다. 지속적인 늦은 귀가, 폭력을 휘드르며,

폭언을 일삼고, 너무나도 복잡한 여자관계, 그것도 모자라 퇴직금까지

중간 정산을 받아 없는 살림에 모두 다 날려 버렸다고 한다.

이중 생활을 했으니 오죽 했으랴. 마누라 속여가며 그 놀음이 그리도

즐거웠을까?

여러가지 방법으로 추적하여 현장을 잡아 내기 까지 뻔뻔스러운 오리발,

그것도 그 자리에서 까지.차마 모텔로 들어간 남녀의 현장을 덮치지는

못하고 그러면 감정에 못이겨 살인을 저지를까봐.

나중에 모텔에서 나오는 남편은 또 다시 새빨간 거짓말.

도리어 호통을 치며, 경찰서에 가자고 했다니.

결국은 함께 간 여자의 밝힘에 의해 철창 신세까지 졌지만.

하나의 뉘우침도 없는 비열함.

나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정말 기가 막혔다.

마누라 피멍 들여놓고 또 다시 다른 여자 품에 놀아났던 인간,

그래 남정네들은 본시 뿌리기 좋아 한다는건 나도 알고 있다.

그렇다손치더라도 한 순간의 실수도 아니고 16년의 세월을 속여가며,

그 속임에 고소해 하며,밀월을 즐겼을까?

한 여자를 추적 하다보니 또 다른 여자가 튀어 나오고 또 다른 여자를

추적 하다보니 또 다른 여자.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남편이라고 믿고 의지하고 살아온 세월이 한스러운 여인.

엄마를 찾는 세 아이들의 울음 소리가 들리는듯 하지만, 결국은

다른 집에서 살고 있다. 인연이 무엇인지 그래도 자기속으로 난 자식

걱정에 다시 그 소굴로 들어 가려고 한다고 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고생 좀 시키고 나서.

나는 현명하게 판단 하라고 했다. 어차피 그녀의 인생인데 모든것은

그녀의 선택에 달려있다. 세 아이들 생각에 밤잠 설쳐가며,속아온

세월에 분노 하지만 너무나 가녀린 여인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