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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이야기 (2편 )


BY cosmos03 2001-11-02


이또한 녀석의 아주 어렸을적~
아마도 첫돌을 조금 지났을때 인가 보다.
9 개월 경부터 걸음을 제법 잘 걸었었다.
뒤뚱뒤뚱...오리걸음에 금방이라도 앞으로 고꾸라질듯~ 하다가도
제법 중심을 잘 잡고는 다시 걷고...할무렵.
하긴, 돌떡도 아이가 2층과 3층을 다니며 지가 날랐을 정도이니.
( 우린 그때 빌라에 살았었다. )


동네에 우리딸과 비슷한 개월수의 머스마가 있었다.
이름이 준형이었지? 아마도?
엄마들과도 많이 친하다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은 친구가 된다.
어느날, 준형 엄마가 잠깐 볼일이 있다고 하여. 그집 아들을
우리집에 데려다 놓고 외출을 하였다.
녀석들은 신통하게도 싸움도 없이 ?이들끼리 장난감을 갖고 잘 놀기에.
난, 나대로의 볼일에 노는 두아이를 주방겸, 거실에 놓아두고
방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내 볼일을 보았다.
눈으로야 노는 녀석들을 수시로 쳐다보았지만...
별탈 없이 서로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들을 지네끼리는 통하는지
까르륵~ 꺅꺅 하며 잘도 논다.

그리고 얼마후~
준형 엄마가 왔다.
현관문을 들어서며
" 준형아~ "
부터 부른다.
그런데...대답이 없다.
" 애들 어디갔어요? "
" 오마? 글쎄요. 금방 까지도 여기서 잘 놀았는데요~ "
아이들에게서 눈을 안뗀다고 했어도.
잠깐사이에 아이들은 없어진거다.
" 이화야~ "
" 준형아~ "
" 아가~ "
" 아가~ "
조용~ 하다.
빈방으로...목욕탕으로... 숨을만한 모든곳을 찾아다녀도...녀석들은 없다.

거의 울상이된 준형엄마와 나는 서로 나누어 찾아보자고
준형 엄마는 밖으로..." 준형아~, 이화야~ " 했고...
나는 나 대로, 베란다도 가보고, 장롱문도 열어보고...
식탁과 의자밑...커다란 박스속~
없다.
녀석들이 어디로 숨었는지...아무곳에도 없다.
" 아가! 이화야~... "
" 얘들아~ 아이들아~ "

밖을 나갔다온 준형엄마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들어오며.
" 애들...아직도 못 찾?瞞楮? "
한다.
밖에도 없거니와, 동네사람 누구도 못 봤다며 이미, 준형엄마의 두눈에선
달구똥 같은 눈물이 주루루~
하긴, 이미 내눈도 많이 젖어있었지만...
" 신고...해야겠지요? "
" 그래야 할까봐요. 분명히 요기, 이곳에서..."
말을 하는 도중에
" 잠깐만요. "
준형엄마가 내 말을 막는다.
귀 기울여 가만히 들어보니...
어디선가 키키키키~ 소리가 들리는거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부리나케 닥아가니.
이런, 녀석들 하곤...
냉장고문을 열어놓고 두 녀석이 들어 앉아서는 과자들을 먹고있는거다.
반가웠고...우스웠고...허탈했고...
서로의 엄마들은 서로의 아이들을 번쩍! 들어 안고는
마주보고 웃을밖에...
안도감과 함께 정신을 차린 엄마들은
동시에 서로를 보면서
" 어머나! "
세상에...
냉장고문이 안 닫혔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만약에...
냉장고문이라도 닫혔다면.
두 엄마는 너무도 놀란 두눈을 동그랗게 뜨다가는, 서로의 아이들
엉덩이를 패 대기 시작했다.

엄마들 봤다고 좋아하던 아이들은 졸지에 얻어맞고는
동시에 울음들을 떠트리고...

모두 돌아가고...말도 안통하는 아이를 붙들어 앉혀놓고는 아이에게 물었다.
" 아가! 냉장고에 왜갔어? "
" 까까~ "
가끔씩 제 먹을것을 사다 넣어 놓는것을 아인 본 모양이다.
아마도, 제 남자친구왔다고 대접이 하고 싶었나보다.
" 문은 누가 열었어? "
" 두디~ "
혼자의 힘으로 안되니 둘이서 힘을 합했나보고...
" 그럼 왜 안나오고 거기에 계속있었어? "
난 사실그게 제일로 궁금 했었는데...
녀석은 제 에미의 심정은 모른채
" 엄마. 까까~ 아~쿠~ "
한다. 먹을거. 아이스크림을 달라나보다.

딸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여 씻기고 한 옆에서 함께 잠이들었지만...
녀석의 황당함은 어디까지 가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