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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부부 16 (악법도 법이다)


BY 올리비아 2001-11-02

전화도 없고..
시간이 밤 12시가 넘어가는데..

전화맨이 소리없이 늦으면 은근히 걱정이 된다..
또 무슨 사고(?)라도 일어난게 아닌가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울남푠의 삼십대는 이야기거리가
넘 풍부해서리 하나의 콩트집을 만들어도 부족하리라..
(하긴 내가 지금 이곳에서 쓰고 있으니..ㅎㅎ)

오래전.. 여느때보다 늦은 시간에 퇴근하고 돌아오는길..
서울에서 집인 분당으로 오려면 강동쪽으로 해서 들어온다..

야심한 시간 그렇게 늘 가던 길로 운전하며 오던중..

신호대기에 서있던 울 남푠이 멀리서 바라본 장면은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

세상에나.. 그 늦은시간에.. 두 남자들에게 한 여자가
어슥한 산쪽으로 발버둥 거리며.. 끌려 가고 있는게 아닌가..

놀란 울신랑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
차를 옆에 세우고 내렸다 한다..

그리곤 그곳으로 가서 왜 그러느냐고 묻자
녀석들..상관하지 말라며 오히려 남편에게
화를 막 내며 뭐라 그러더라는 것이다..

그러자 그녀는 이 남자들 모르는
남자들이라며 흐느끼면서 도와 달라하니...

에고..

상황 이미 감잡은 울남푠..
그 건달들과 치고 박고 싸우고..

그 여자보고는 도망가라하고..
아니 지가 무슨 정의의 사자여뭐여..

그래 그건 좋다이거다..
아주 잘한 일이라 칭찬해주고 싶음이다..

하지만 적당히 좀 싸우지..
도대체 왜케 싸우면 이빨이 나가냐고요~~

이렇게 치고박고 싸우던중 신고받고 온 경찰들..
사태는 이만 진정되고 경찰서로 향했다한다..

사실 이만하면 울남푠한테 상줘도 시원찮을판 아닌가..

근데 때리고 맞고..
그러면서 표면적으로 맞은놈만 피해자가 되니..
참내 정말 환장할 노릇이 아닌가..

다행히 두녀석들의 부모가 경찰서로 와서는
한녀석의 부모는 그나마 양식있는 분이었던지
지아들 피멍 들었어도 죄송하다며 인사하고 갔다는데

한놈은 이가 나갔다며 치료비를 청구하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 광경을 보던 경찰들도 어이없어 하면서
그들이 여자를 끌고갔다는 목격자만 있으면 되는데

그 야심한 시간에 목격자도 없고..
당사자인 그 여자도 도망가고 없으니..
꼼짝없이 병원비만 물어주게 되었다..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말이다..

다음날 뒤늦게 소식을 들은 난 어이없어서 말이 안 나왔고,
우리의 똑소리 나는 손위 시누가 경찰서가서 따졌다 한다..

..세상에 이런일이 있으면 그 누가 나서서 도와주겠냐고..

하지만..이미 경찰들도 우리와 같은 한 마음이었고
그런 처지가 자기네도 참으로 난처하다는 것이다..

.흠..어이하리오..
증거와 증인을 중요시하는 법이 있거늘...

악법도 법아닌가...

진정한 증거와 증인을 중요시하는건 정당하다..
하지만 이런것을 교묘히 이용하는자가 있으니

동전의 양면성과 같은 두얼굴을 가진 법.

..가히 진정한 법이란 존재하기가 어려운가보다..

오지랖 넓은 울신랑 때문에
그때 당시 치료비 30만원 물어줬다..
미틴다증말..@@@

어떤 부모들은(나또한) 어린 녀석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징징 울면서 맞고만 오지말고 차라리 너도 때려주고 오라고...

아마 녀석들에게 보이지않게 그리 말하던 부모님들..

그 아이들 자라서 법의 테두리안에 살때쯤..
되면 아마 다시 가르쳐야 될 것이다..

"얘들아..때리고 오느니.. 차라리 맞고..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