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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1호: J가 Y를 만났을때1.......낙지이송작전


BY 나브 2000-07-18


콩트라~~ 제가 바로 찾던 방이군요.
저는 글이 짧아놔서...이런방이 생기길 간절히(씩이나) 바랬답니다.
여기서 J란 저구 Y란 신랑입니다.

우린 학교통신동호회에서 만났습니다. 그당시 전 실연의 아픔을 간직한채
이리저리 헤메고 있었고 신랑은 회사를 때려치구 미국을 갈까하고
있을때였으니 서로 정상인 상태가 아니라 해야 맞을겁니다.

'접속'처럼 서로 얼굴을 보기전에 게시판의 글로 서로를 알게되었죠.
(접속은 채팅하다 알게되었나?) 서로가 약간의 관심을 갖게된 이유는
제가 좋하했던 선배언니가 그해 겨울 돌아가셨는데...그언니 신랑이
바로 형의 선배였던것입니다. (그냥 신랑을 형이라 부르겠습니다.
원래 그렇게 부르거덩요..학교선배라)

글에서 풍기는 형은 무척 날카롭고 이지적인 듯 했습니다.
(약간의 잘난척을 안고 있었지만)
첫만남은 등산모임이었습니다. 일요일이었지만 그당시 전 학원을 나가고
있어서 일요일도 수업하고 뒷풀이에 참석하기로 했었죠.
아시잖아요. 글로만 보던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궁금증, 설레임...등등

여기서부터 몇학번 누구누구입니다....
여기는 Y형....하는데...음 딱 만화가게 아저씨네...하는 생각이..
허여멀건해가지구 삐ㅉ 꼴았거든요...(사실 저도 그렇지만)

뭐 선후배들 만났으니 자리야 그럴 수 없이 편했죠. 주거니 받거니..
제가 마셨다하면 폭음하는 스타일이라...특히 그당시에는 거의 필름이
끊길 정도까지 마셔댓습니다.

그때부터 역사가 이루어진거죠. 맛이가서 거의 낙지가 된 저를 형이
맡았던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술버릇이 상당히 고약합니다.
안좋은 버릇은 거의 갖고 있는편...갈지자로 걷는건 기본이구...
욕하기, 아무한테 뽀뽀하기, 길가다 주저앉기, 소리내서 코풀며울기..

뭐 거기까지 다 받아들이구 역까지 왔는데.......
(이담부터 쓰는 글은 전에 형이 학교동호회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인용하여 씁니다...왜냐? 난 기억이 안나니까)

제가 내리자 마자 주차장으로 가더랍니다. 그때 차를 역주차장에 놓구
전철을 타고 갔던 것이니까요.
'아니 이 가시나가 이제 술먹구 운전까지.........'
"야. 내가 택시태워 줄테니 차는 낼 찾아라"
"아니예요........저 운전 할 수 있어요"
"안돼...이렇게 술을 먹구 무신 운전!"
"에이.....형은 우리집도 모르면서....내가 타고 간다면 타고가는거야"

결국 형는 30분정도 실랭이를 하다 못이겨 조마조마하는 맘으로
같이 차를 탔답니다.
'으...정말 재수디게 없네..이러다 장가도 못가보구 황천길가는 거 아냐?'
아슬아슬하게 운전을 하고 집에도착(이부분은 제가 약간 기억이 나는데
그와중에 형놀려주려고 5분도 안걸리는 거린데 빙둘러 집에 갔습니다.)

"J야..근데...나 돈이 없거든...한 만원만 빌려줄래"
"어...그래요? 전 돈 많은데.....이거 가져가요"
하고 내민 돈이 수표였습니다.
'이게 지금 날 놀리나? 정말 열받게 만든데'
"그거 말구는 돈없냐?"
"예....없어요...이거 가져가요"
"됐어...가다가 현금카드로 찾지뭐.....잘자라"

그리고 형은 현금 인출기 있는곳도 못찾아서 어느 후줄그레한 여관을
들어갔는데 카드가 안된다고 하더래요.
그래서 다시나와 한참 헤매다 돈찾아서 여관에서 자고 출근했다는 군요.
(당시 형의 형집에 언쳐 살고 있는중이라 미안해서 못들어갔다는군요)

담날 대문짝만하게 게시판에 올려놨더군요...
그글을 쓰고 형은 거의 스타덤에...(후배들이 재밌다고 멜보내구 난리
가 아니었답니다.) 반면 저는 쪽팔려서 한동안 동호회에 못들어갔죠.

그후로 가끔 서로 멜은 보내고 했지만 본격적인 만남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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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글이 재밌지 않더라도 전 써볼랍니다.
형과 제가 만난걸 정리해보구 싶어서요.
그럼 또 2편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