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82

새벽에 잠이 깨어 잠 못 이루고~


BY hyny77 2001-01-28

어깨가 아프다고 손목이 아프다고 말하면서 힘겨워하는 정말 안스러운 생각에 가슴이 저며오는 그런 한 여인을 보앗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여인은 숙제라고 하면서 무엇인가를 하고 앉아 있었다. 피곤에 찌들은 얼굴로 해골같은 몰골의 여인을 옆에 두고 나는 잠들려 한쪽 구석에 누워 있었다. 그 여인도 저만치 누워잠을 청한다. 나도 오지 않는 잠을 청하려는데 자꾸만 소름끼치는 음악이 들린다. 다시 끊어졌다가 또 들린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정체모를 소리를 쫓다가 보니 잠이 깨이고 말앗다.

어두컴컴한 방안에 컴퓨터불빛에 의지한 하늘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잠이 안 온다는 하늘을 위해 영화 한편 올려주엇는데, 영화가 끝나고 다른 영화를 찾으려 애쓰고 있었다. "아구~ 무서운 소리에 깻어... 영화 다시 틀어줘~ 여태 안잤어? " 잠이 들깨인 목소리로 묻자 미안한듯 "잠이 안오네. 다시 하나 틀어바." 영화를 골라 올려주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 네시가 넘은 시간이다. 어제 밤 반쯤 남앗던 포도주는 빈병이 되어 있고, 빈 클라스가 한 옆에 있다.
잠이 안 온다는 하늘에게 설음식 남은 챙겨 드리니 배가 고팟던지 맛있다고 냠냠 먹는다. 내가 다시 눕자 "니제 잠들면 못 일어 나겠네. " 중얼거리며 같이 눕더니 나는 이내 숨소리가 틀려지더니 잠들어 버린다. 나는 점점 눈이 말똥거리고 정신은 맑아지는데....살그머니 빠져 나온다....

시끄러운 영화를 끄고 조용한 음악을 듣고 있자니 자꾸만 꿈속의 여인이 생각이 난다. 왜 그런 꿈을 꾸엇을까?
너무나 슬픈 모습, 힘겨워 하는 모습, 나는 왜 선뜻 다가가 주물러 주지 못했을까. 한 동안 멍하니 생각하다가....

하늘이 쿨쿨 잠들어 간다. 노래 볼륨을 올려도 모를 만큼 깊이 잠들엇나 보다. 나에게 바톤 넘겨준 것인양 쿨쿨 잠잔다. 포도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며 밤을 새우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생각 저생각으로 아침을 기다린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문다. 잠들지 못하는 이유가 나랑 같았겟지.
하늘도 힘들겟지. 나처럼~ 내가 말 못하듯이 하늘도 말 못하겠지. 내가 묻지 못하는 것처럼 하늘도 묻지 못하겟지.

잠들지 못하다가 피곤한 듯 깊이 잠든 하늘을 바라보면서.
창문으로 히뿌옇게 밝아오는 새벽을 맞으면서 .
밤 지새우는 일 없이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와 주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