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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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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임시면허


BY jerone나나 2001-10-30

따끈따끈 임시면허

새벽기도 마치고 집에 들어오기 전에 밖에서 차부터 찾는다
늘 세워두던 곳에 차가 없다
차 세워둘만한 곳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보이지 않아 마침 교대하는 경비반장에게 아들이 몇시에 나갔는지
우리차가 어디있는지 물어보니 어젯밤에 나가고 아직 안들어 왔단다.. 크흐..
새차에는 주차부레이크를 발로 밟아야니 비상사태에 통제가 안될테니 영~ 파이고..
얼른 집에 들어오니 딸아이 벌써 총총 나갈 준비가 한창인데 아들이 차몰고 나가 안들어 온 것 같다니
"오빠야는 새벽에 들어와가~ 지방에서 마~ 잠니더~"

아침 7시
얼른 주섬주섬 준비하고 차를 세워뒀다는 교회마당으로 가서..
'!따끈따끈 임시면허!' 차창 뒷유리에다 스카치테이프로 커다랗게 써 부치고 백미러 룸미러 의자를 조절하고 출발~!
아직도 면허따기 전이라 조심조심 아주조심..
나 몰래 오빠하고 몇번 나갔다지만 불안한 마음, 설레는 마음..

큰길에 나오니 아직도 빨간불, 좌회전하라는 신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휘익~! 돌아버리는 뽀야..
아니~ 운전을 어떻게 배워서 출발해서 큰길에 나오자마자 신호위반이냐고..
잔소리와 가슴두근증이 도져 콩당콩당 조마조마 통개통개.. 휴~ 난리아닌 것이..
"나~ 오빠한테 잔소리 다~ 들었어~~ 오빠보다 더하네~'" 하면서 오히려 날 나무래니 운전연수 좀 시키다 모녀지간에 웬수지겠다 싶다

벌써부터 출근러쉬가 시작되어 곳곳마다 밀려 거북이운행
간신히 비집고 강변북로 고가도로에 올랐다
제한속도 70Km, 달리면 사진찍힌다니 80Km까지는 벌금 안낸다나.. 하하
아는건 나보다 더 많네.. 원 참!

새벽부터 밥도 못먹고 뱃속이 쪼르륵 거린다기에 찬밥으로 잘잘하게 만든 주먹밥 몇 개와 물, 커피..
한껏 여유부리며 임시면허 운전하는 딸내미 입에 쏘옥 집어 넣어주며
왼손으론 창위에 손잡이를 꽈악 잡아 댕긴다
연수하는 노란차들 하나같이 옆에 앉은 강사들이 왼팔들어 손잡이 꽉잡고 다니는 심정을 알겠다
밀리는 도로에서 앞차에 바짝 달려가 붙는 딸에게 잔소리..
"멀리 서란말야!"
"아쿠~! 깜짝이야! 엄마땜에 더 놀래잖아!!"
지가 더 큰소리치며 신경질을 낸다
김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가는지 모르겠다
(야~ 잘하면 쌈하겠다)
또 참는다. 참아준다..

차선변경..
줄줄이 뒷차들이 자리양보를 안하니 창문열고 손내밀어 연신 흔들어가며 양보를 부탁해 끼어들지만
왼쪽으로 변경할때는 대책이 없어 운전자가 옆보며 뒤보며 핸들을 잡고서.. 왼쪽 깜빡이 반짝반짝하며
차는 오른쪽으로 끼어들고있어..
"야! 핸들을 왼쪽으로 돌려야지~!"
"아쿠! 어쩐지 뒷차들이 날 따라오다가 다 왼쪽으로 가더라니.."
하하하하하하 웃어야나, 울어야나,,
몸따로 생각따로 차따로 움직이는 것이야..

어쨋건 이래저래 딸내미 직장앞까지 1시간 20분쯤 둘이서 차를 몰았다
살살 살그머니 도로 오른쪽에 주차를 하고 얌전하게 내려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휴~ 토해내고 바톤~ 텃치!
핸드백 옆구리에 끼고 목에 힘을 파악! 주며 뒤뚱뒤뚱 사무실로 들어가는 뒷폼이 무지 웃겨.. 하하
자랑스럽게 위풍당당하게 걷네.. 하하

나는 알지.. 너가 빨리 들어가
'나 운전하고 왔어요~~~' 자랑하려는거..
하기사 엄청난 사건을 무사히 치뤄낸 것이지..

나는 또 출근하는 시민들 틈에 끼어 무사귀가
감사기도를 드리고 이렇게 사설을 늘어놓는다

뽀야~ 너 운전할 때 앞차에 바짝 갖다 대지 말란말야!
신호위반하면 낼부터 연수없어~!
알겠나!!

`01.10.29

올리뱌,프리즘,sj64,안진호,나의복숭,박랄락님과 모든님~~ (철저히 무순)
나나의 새홈에 놀러오세요~((((((((((((((((((

http://jerone.miss4u.com <= 새로지은 나나의 집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