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 25주년이다.
너무너무 힘들게 살아온 세월.
결혼전의 생활은 정말이지
까마득하다.
친정 외삼촌의 중매로
선본지 두달(?)만에
세번(?)정도 만나고 초고속으로
결혼을 했다.
내쪽에선 믿었던 외삼촌(얼마나 깐깐하신지...)
시댁에선 틀림없는 사람의 중매.
참 어이가 없어.
그것이 얼마나 착오요 착각이던가!
시부모는 네 팔자라고...
신혼부터 의처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뭐가뭔지도 모르고
이유도 모른체 맞고 살림 박살나고...
아! 그세월을......
곰처럼 그저 애들생각하며
하늘인지 땅인지
동쪽인지 북쪽인지 헤아릴새도 없이....
버얼써 25년이란다.
그동안 남은건
장성한 아이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50이 훌쩍 넘으니
남편이 너무너무도
왜소해 보이는거다.
진저리나도록 세던
그 힘이
그저 찍어 눌러 앉혀야만
지탱하던 자존심이....
그가
점점 약해져 간다.
눈치보며
미안타하고
뭐라고 가슴에 맺힌말
한두마디 퍼부으면
삐져서 밥도안먹고 입이 한발이다.
워낙 여러가구 세를 놓다보니
또 장사하다보니
손볼일이 너무많다.
그럴때 잘했다고 안해주면
흑사리 껍데기네
머슴이네....
기가 막혀!
내가 진짜루 기가막혀!
그래!
치마폭넓은 내가 참는다 참아.
꼭 5살먹은 애같다니깐....
잘 먹는거 맛나게 해주면
어찌나 좋아하는지.
이제는 내가 눈치를 본다니깐...
또 삐질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