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중국의 이 회사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43

추억너머의 사람들


BY 박명구 2000-05-15

하늘이 낮게 가라앉은 오전시간이다.
금방 비라도 내릴 것 같은 날씨가 감상에 젖게 만든다.
돌아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스쳐갔다.
아직도 아쉬운 일, 속상한 일이라도 있으면 어김없이 전화기를
들고 수다 떨 친구들도 있고,연락할 수 없지만 가슴저미게 만들
던 잊지 못할 사람들도 있고.....
아마 난 그들이 있어서 이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대학 입학하고 며칠 지나지 않은 어느 날부터인가 조심스럽
게 내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던 남학생.
강의가 끝나고 나가면 어김없이 지키고 서 있던 그 남학생을 모
질게도 몰아부치고 돌아서던 나는 아마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으리라.
대학 3년동안 가까이 다가 서지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해야했던
그 사람!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한 번 손으로 쓸어내리면 고독의 색깔이
묻어날 것만 같았던 그 사람! 날 보면 그저 쓸쓸한 웃음을 웃어
주던 그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아직도 그를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싸아하게 아파온다.
신랑은 이런 내 얘기를 듣고 피식 웃기만 한다.
그리고, 미처 사랑이라고 깨닫지도 못한 사이 내 곁을 떠났던
동아리 동기!
아마도 이렇게 비라도 내릴 것 같은 날이 오면 어김없이 생각
나겠지.
추억 너머의 그들이 있어서 난 언제까지나 외롭지 않으리란 생
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