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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 어느 날이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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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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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슬을 맞고 다니는 여자


BY cosmos03 2001-10-10

추석을 전, 후로 술을 입에도 안 대었었다.
아이와 남편과의 약속도 있었지만... 내 몸도 좀 생각을 해야
겟기에 며칠간은 금주를 한것이다.
나! 한번 한다면 한다.
1 주일 끊어~ 하면 1주일을...한달 끊어~ 하면은 한달을..
내 입으로 한 약속을 꽤나 잘지키는 타입이다.

옆방의 아저씨들이 연휴를 끝내고 내려왔다.
달랑 세식구만 잇다 옆방의 아저씨들이 오니 왁자왁자 하며
집안에 생기가돈다.
다른 현관문을 써도 방음이 안돼 거의 모든 소리는
우리집까지 흡수된다.
이른 저녁을 머고 테레비죤을 시청하는데
형관문을 두드린다.
" 오세요~ "
사양?...나 그런거 모른다.
점잔을 뺄줄도 한번쯤은 아니요~ 됐어요~ 할만도 한데
낯간지러워 그걸못하고 오라하면 망서림 없이 잽싸다.

이미 한잔들을 걸?나보다.
명절 잘 쇳느냐는 인사와 함께
배달되어온 치킨을 안주삼아 서로 주고 받고...
그 한옆에서 딸아이는 남의살 뜯기에 바쁘다.
서로의 안부... 그리고 오고가는 농담과 술잔!
시피드와 산적 그리고 장군이...

여러가지의 말속에 갑자기 장군아저씨가 내게 묻는다.
" 형수님! 살아있는 돼지고기 맛잇게 먹는 방법 아세요? "
" 살아있는걸? 그걸 어떻게..."
동그랗게 뜬 눈으로 바라보니
허~어참!
" 우선 돼지를 철망안에 가두는 거예요.
그리곤 먹을것을 잔뜩 주는거죠. 그럼 살이 찌잔아요~ "
" 물론 살이 찌겟지요...그런다음은? "
" 살이찌면 철망밖으로 살이 삐져나오잔아요`
그럼 그 살을 베어내다 고기로 먹는거예요 "
" 아니, 그럼 그 돼지는 얼마나 아파?
그리고 그 베어낸곳에 염증이 생기면..."
눈살을 찌프리고 묻는내게 장군은 맥아리 없이 한마디한다.
" 그 베어낸 부위에다가요...
후시딘을 발라놓으면 흉터없이 잘 아물어요~ "

푸~ 하하하하 우~ 히히히히 갈갈갈갈~
그 방에 있던 다섯사람 모두가 뒤집어지곤...
어느정도들 술이 되어 놓으니 노래방을 가자한다.
나...노래 못한다.
허나, 마이크 잡으면 안 놓는다.
그리고 목소리...무지크다.
사양할줄 모르는 나...
조~오치.

1 시간을 끊고 들어갔는데... 10분을 더 서비스를 준다.
그리고 또 10분... 나중엔 30분...
꽃바람 여인도 불럿고, 사랑을 위하여도 불럿고...
내 딸...지오디 노랜 참으로 잘 부른다.
그래~ 너 좋아하는 가수에 대한 예의도 있으니... 잘하는겨~
같이간 아저씨들은 그냥 들러리가 되어 우리모녀의
리싸이틀을 보아주어야했다.
아~ 얼마나 괴로웠을까?....

신나게 마이크 잡고...박수치고 관광버스춤까지 추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밤 12 시를 넘어잇다.
흐~억~ 클낫다.
남편은 이미 퇴근해서 집에 들어와있고...
이미, 전화로 보고를 하고간지라 별 문제될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미안타.

오늘아침!
어제 얼마나 악을 써 제꼇는지 목소리가 안나오며
목구멍 저 깊은곳까지 아프다.
침을 삼키기도... 음식을 먹기도...
원래 갑상선 질환을 앓고잇어 병원에서는 노래방엘 가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받은 몸이건만...
히구~
내 좋아 질퍽되었으니 내 누굴 원망하랴~
거기다가 간간히 기침까지...

밥상을 차려다주고 그냥 누워있으니.
울 서방~
그럼 그렇지...그여 한마디 안하면 울 서방 아니쥐~
" 야이 여자야~ 딴 사내놈들하고 밤 이슬을 맞고 다니니
몸이 성하냐? "
우이쒸~~~~~~~
남들 들으면 요상케 듣게 생겻고만...
입은 비뚤어?봅諍?말은 바로 하라고...
ㅋㅋㅋㅋ
맞다!
남편아닌, 다른 남정네들과 야밤에 노래방엘 갓으니
밤이슬 맞고 다닌거 맞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