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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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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첫날에 있었던 일


BY 유금복 2001-01-12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3시가 되어 가는 시간

이었기 때문에 잠자리에 든 시간은 3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다.

덕분에 늦은 잠을 잔 연후에 일어났다.

떡꾹을 끓여서 밥에 말아서 아침겸 점심으로 먹고 오후 4시쯤

스케이트장에 갔는데 스케이트를 대여해 주는 비닐 하우스 안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들로 붐볐다. 성욱이는 스케이트를 빌려서 타고

나는 남편이 끌어 주는 썰매를 탔는데 어찌나 재미 있던지 아이들 마냥

소리를 지르며 탔다.쌩쌩 미끌어지는 썰매는 어린 시절 동심으로

우리들 돌아가게 해 주었다. 나중에는 남편이 우리 둘 다 썰매를 동시에

끌어 주어서 우리는 루돌프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탄 기분이어서 루돌프

사슴 노래를 신나게 부르며 타기도 했다. 나도 아들과 남편을 동시에

끌어 주기도 하고 남편을 끌어 주기도 하며 어찌나 즐겁게 놀았는지

나중에는 우리 가족밖에 남은 사람이 없었다.

밤에는 밖을 내다보니 눈이 하얗게 쌓여 있어서 또 우리는 공원으로

눈싸움 하러 나갔다. 성욱이는 온 눈밭을 뒹굴며 뛰어 노느냐고

얼굴은 새 빨갛게 상기되고 온 몸이 다 젖어도 신나게 놀았다.

눈을 뭉쳐서 끊임없이 엄마 아빠를 공격하였다. 공원 내려가는 언덕길이

얼음빙판으로 바뀌자 동네 꼬마들과 어른들도 함께 미끄럼 타기에

바빴는데 거의 사람들이 집에 돌아갈 쯤 성욱이도 미끄럼 타기에 합세를

하더니 계속 타겠다고 하는 바람에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공원에서

놀다가 공원끝쪽 포장마차에서 오징어홰까지 먹은 연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