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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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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약속


BY 사과나무 2001-10-06

알루미늄 편지함에 하얀 편지가 놓여있다.
친구에게서 온 편지이다.
친구를 본 듯 반가움이 앞선다.

"당신의 입은 당신의 웃음으로 해결되어질 수 있다".

서두(書頭)는 두 개의 메시지를 내포하며 시작되어지고 있다.
첫 번째는 내 가치관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 하여 상대를
폄하 했던 내게 배려하며 충고를 아끼지 않고있고
두 번째는 나의 웃는 모습을 상기시켜주며
항상 웃음 띤 모습을 권유하고 있다.


편지글에는 포근하고 지혜로운 그의 마음이
은은한 묵향처럼 피어나고 있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입술에 녹아든다.

살짝 거울을 바라본다.
거울 안에서 그가 나를 반가이 맞이하며 활짝 웃어 보인다.
그 웃음은 지피지기 백전불패의 승리자의 웃음처럼 느껴진다.

공자는 말하기를 평생에 좋은 친구 하나를 얻음은 그 인생은 성공한 삶이라고 했다.
관포의 진정한 우정처럼 나그네 인생 길에서는 소중한 벗을 얻고 살아가기가
현대인의 삶에선 여간 쉽지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아름다운 가을저녁이다.

한가위 보름달이 담백한 빛으로 온 누리를 감싸안고 있다.

가을하늘과 보름달처럼 우리의 우정도 어여쁘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난 다짐을 해본다.
그의 인생여정길이 결코 외롭지 않았었다고 나에게 고백할 수 있도록
진정한 우정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