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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64

하늘나라에서 이 글을 볼수있을까.


BY 수련 2001-10-06


마틸다야!
한줌의 재로 변한
너를 오늘 하늘나라로 보내고 돌아오면서
내내 눈물이 앞을 가려 운전을 겨우하고 왔단다.
너의 든든한 아들들, 이 세상에서 제일 착하다던 니 남편,
어찌 남겨두고 떠났니.

많은 시간을 너하고 마음을 터놓고 속내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이제는 누구한테 한다니?
제일 만만한 너였는데....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를 대하면서 난 일부러 성한 사람 대하듯이
농담도 하고 우스개 소리나 하고
그냥 니가 웃는게 좋아서 코미디언처럼
웃기고 했었는데,니 살빠졌다고 부러워도 하고,
머리카락이 빠졌을때 새로운 헤어스타일이라고 놀렸던일들,
그런것이 모두다 걸리는구나.

사실은 니 앞에서는 히히덕 거리고 웃어도
너의 대문앞에서 심호흡으로 가다듬어 들어서고,
또 돌아나오면서 결국 울고 만단다.

추석 3일전에
마지막 널 보던날도 난 일부러 서둘러 나왔었지.
니가 너무 안쓰러워 오래 있으면 니앞에서
울것 같애서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이렇게
허망하게 갈줄알았으면 한번 안아나 볼걸...

추석날 나물이며 떡을 갖다줄려고 했었는데
니 남편보기가 미안해서 못갔어.
넘의 마누라는 멀쩡한데 왜 자기 마누라는
아파야할까 하고 마음아플까봐. 차마 갈수가 없었단다.
이럴줄 알았다면 가볼걸.
마지막으로 니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볼걸.

항상 널따라서 연도를 다녔었지.
이번에 나혼자 니 장례식에서 연도를 할줄은...
모든게 눈에 선하다. 니하고 레지오 활동하던일들..
니 덕분에 내 신앙이 다져졌었는데..

아직도 나는 니가 이 세상에 없다는것이 믿어지지가 않아.
너의집앞을 지날때 마다 니가 생각날건데 어쩌니?
"형님아" 부르는 소리가 지금도 귀에 선하단다.

마틸다야.
부디 하느님나라에서 아프지 말고 잘 지내.
너의 아들들, 너의 남편 잘 지켜주고......
사랑하는 마틸다야.
언제 이 이름을 불러볼까. 명치끝이 아파와서 더는 못쓰겠다.
이렇게 메일을 쓰지만 이제는 보지 못하겠지.
그래도......
참, 니가 여기저기 손짓을 했었니?
어제 우연히 세레나가 전화가 왔어.
당연히 니 소식을 물었고...세레나도 너무 마음 아파했단다.

이제 니가 보고싶으면 어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