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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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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작은 행복


BY momhelp 2000-09-30


나에게는 남자 아이만 둘이 있다.
큰 아이는 조금 예민하고 촘촘한 성격이고, 둘째 아이는 괄
괄하고 그야 말로 시한폭탄이다.

이렇게 서로 너무도 다른 이 두 아이들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고 한탄도 하게 되고 속상해 하기도 한다.

나는 주위의 엄마들보다 좀 늦게 결혼해서인지, 아니면 남
자 아이기때문인지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때가 많다. 그래
도 내 자식이니 끌어 안게 된다.

그런데 내 배로 낳은 아이들이지만 마음이 똑같지 않을때
가 종종 있다. 특히 나의 큰 아이는 성격 때문인지 신경
이 많이 쓰인다.

그런 큰 아이가 올해 처음 학교엘 입학해서 뜻하지 않게 잘
적응해서 엄마인 내게 큰 선물을 했다. 친구도 많지는 않
아도 싸우는 일도 없고 학교에서 발표도 잘 한다고 선생님
께서도 칭찬을 하시니 더욱더 기쁨이 컸다. 그러나 그 기
쁨도 잠시뿐, 엄마란 사람은 늘 자기 자식에 대한 기대가
객관적이지 못하다 보니 늘 아이에게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아이도 스트레스 엄마도 스트레스때문에 지치
게 된다.

그런 나의 큰 아이가, 늘 씩씩하지 못하다고 엄마에게 꾸중
을 듣던 아이가 태권도 심사날이라고 했다. 그런데 엄마
인 나는 무심하게 " 그래 갔다 와" 했는데 심사 끝내고
온 나의 큰 아이의 손에는 커다린 트로피와 상장이 들려 있
었다. 순간 엄마인 나는 그 아이를 꼭 끌어 안았는데 가
슴이 뭉클해졌다. 그냥 내 버려 두어도 제 할 일을 너무
도 잘 하는데 왜 그렇게 닥달했을까 하는 자책이 들었다.

이런 순간 순간의 작은 행복이 나를 아니 모든 엄마들에게
힘이 되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
는 다짐을 다시 한다. 아이를 저 하고자 하는 대로 지켜보
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