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임시공휴일 어느 날이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25

나, 추녀되면 당신들 책임질껴?


BY cosmos03 2001-10-05

야호~~~~~~~~~~
흐이구~ 또 저놈의 야호소리...
" 집사님~ 권사님~ 아무거시 아빠~ 아무거시 엄마~~~~"
나 미친다 또!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쓰고 양귀도 막고...
이리뒤척~ 저리뒤척~
제발...제발좀....나아~ 잠좀자자~

달동네로 오순도순 살때만해도 여기 이 동네는 참으로 조용했었다.
하루에 한, 두번오는 장사꾼들외엔...
적막~ 어쩌면 그자체...

어느날부터 모든걸 헐고 뚝딱뚝딱~ 기초를다지고 기둥을 세우고...
그렇게 몃년의 세월뒤
거대한 하나의 신도시가 생겨버렸다.
논이 있었고 밭이있었고, 과수원이 있었고...
개와, 고양이와 소와 돼지...그리고 닭과 오리...

한낮엔 음메~~~~ 하는 소의 울음소리와 멍멍거리는 개 소리뿐...
모두들 들로 밭으로 호미와 괭이를 들고 출근과 퇴근만을
일삼던 그런 동네였다.
어느날...토지공사에서 서류를 갖고왔고 도장을 받고...
그리고, 눈이 하얗게 싸엿던 그날... 우린 430만원의
이사비용을 받고 그 동네를 나와야했다.

그곳과 바로 이웃해있던 지금의 이 동네...
별반 다를게 없지만 동네 한가운데서 농사짖는거만 빼곤
전형적인 전원마을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사람들 구경하기가 힘들었고...
흔한 유선방송도 안 들어오고...
인터넷은 감히 꿈도 못꾸던...그런 마을...

그런데 하나의 도시가 완성되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남에따라
조용하던 동네가 술렁거리며 시끄러워진거다.
도시에서 하나둘씩 모여들은 사람들이 내 사는 바로 코 앞에
소나무 숲이있는지라~
새벽같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서는 산책을 하는데...

유난히 새벽잠이 많은 나인데다
늦게까지 일을 하는 남편이 있는지라 기다리다 함께 잠이들면
새벽 1~2 시를 넘길때도 있는거다.
새벽잠이라도좀 달고 맛잇게 자고싶어도...

야호~~~~~~와
흩어진 사람들의 서로를 부르는 소리...
박수치는 소리... 웃음소리...
왁자왁자 해 놓으니 동네 개란개들은 뭔일인가~ 싶어
동네 대장개를 선두로 하나씩 짖기시작하면 온 동네가 개판...

운동...좋다.
산책...것두 좋다.
물론 그네들의 입장에서보면 말이다.
하지만 우리네 이 곳에 사는사람들은 모두가 죽을 맛이란다.
그렇다고 일일히 쫓아다녀가며 좀 조용히좀 해 주세요~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개쉐이들을 모두 성대수술 시켜줄수도 없는 노릇이며...
그 사람들 아침운동에 무어라 따따부따 할수도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말라간다.

남편은 그런대로 무디어진대다 이해심이 태평양 바다같은 사람이니
크게 문제될것이 없는 모양인데...
난 아니다.
정말, 때론 5 분만...10 분만...
그냥, 조용히 산책이나 하면 좀 좋은가?
꼭 그렇게 티를 내야만 하는가?
다른사람들도 배려할줄 알면 좋으련만...

이건 새벽풍경이지만...
더 웃기는것은, 여기가 무슨 아베크들 모이는 곳이라고...
지네들이야 산에서 동네를 내려다보니 안 보일지 몰라도..
우리집 거실이나 안방에서 올려다볼라치면.
어깨동무는 기본...입맞춤...그리고 주물럭...

눈을 감고살수도 그렇다고 호박넝쿨에 달려있는 호박을 안 딸수도...
베란다 청소를 안 할수도 없는 입장.
이러니 내 입에서 미쳐미쳐가 안나올수 있는가?
요즘은 제법 선선해 문을 모두 닫아놓았지만
거실에 앉아 책이라도 볼라치면 자꾸만 눈과 신경이 동산...
그 위를 헤메이게 된다.

제발....
아파트 아지매, 아저씨 기타등등 분들이시여~
산책?...좋습니다.
운동?...것두 좋습니다
온몸운동 다 좋은데요. 입운동과 손바닥운동 자제해주심 안될까요?
그리고...
사랑놀음 표현...당신네들 안방에서 하면 안될까요?

잠못자서 못나지고...
사랑놀음 보느라 눈살찌프려지고...
이러다 나 추녀되면 당신네들 책임질꺼유?
그렇잔아도 남보다 조금은 덜 생겻고만...

참다참다 지가 화나면요.
야심한 밤에 아파트...그 동네가서 나요~
야호~~~~~ 할랍니다.
달밤에 체조좀 하려고요.
그리고...우리 서방님 꼬드껴서는 뽀뽀~ 찐하게 한번 할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