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직장선배 언니의 연락을 받고 기뻤다.
기쁨도 잠시! 언니는 흰색병실 침상에서 투병 중이라 했다.
전화끊고 한 없이 울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전화를 넣었다.
수신이 떨어지고 기력잃은 음성이 신음처럼 흘러나왔다.
언니라고 하면서 말을 잊지못하고 펑펑 오열은~ 말문을 막고...
계속 신음의 흐느낌으로 통화는 이어지고 눈물로 얼룩진 수화기를 내려 놓고 말았다. 나는 문을 박차고 한 걸음에 병원으로 달렸다.
병실에 도착하니 언니의 반쪽인 형부가 초췌한 모습으로 나를 반겼다. 유능한 기자생활 접으시고 당신의 반쪽인 언니의 투병 병간호에 전념하기로 했다한다.
직장선배이고, 인생선배이신 언니는 교직생활을 접고, 하느님 사업에 동참하게 되었고, 집안 일 매사를 접고 오로지 교회 사업에 열을 쏟았다고 했다.
소외되고 어두운 삶의 터전을 방방곡곡 뛰면서 헌신적인 신앙 생활에 몰입했다고 했다. 헌대 하느님 사업에 헌신적인 투신의 결과가...
이 엄청난 형벌의 형틀이란 말인가. 말도 안돼!~...
그런데, 아니! 지금 그 몰골이 무엇인가! 봉사를 일념으로 일관하면서 자신건강 뒤로 접어놓고, 헌신적인 봉사체험의 투명 삶의 선물이...이건 아니야! 이럴 수는 없어! 너무 가혹해~~~...
피골이 상접한 언니의 형상을 안고서, 이건 아닌데, 왜 그랬어요? 하고, 이유없는 원망이 터져나와 병상이 울리도록 울음을 터뜨렸다.
촛점이 흐린 언니의 시선은 나를 바라보며 무엇을 갈구하는 듯, 내 시선에서 땔 줄을 몰랐다. 아 가슴이 저리다. 어떻게...어떻게...
전여 도움이 못되는 자신이 민망해서, 차라리 통화로만 안부를 나눌 것을,,,처참한 언니의 몰골에 더 이상 병실을 지킬 수가 없었다.
마치 시체같은 몰골의 언니를 뒤로하고 나는 빠른 걸음으로 병실을 빠져나왔다. 휘청이는 발걸음에 힘을 주면서...
집에 돌아와 늦은 저녁 아픈 맘 다독이려 와인 한 잔 홀짝이며...
"김 남조 시인 님의 육성의 시"를 감상을 한다. 마음의 실린 무게를 조금씩~ 덜어내려고...그렇게 밤이 깊도록...영롱한 음성, 육성의 시를 감상을 했다.
가엾어서 어찌하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