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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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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사메무쵸를 보고나서


BY rosz 2001-09-06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요즘 너무 흔한 불륜을 꿈구는 이 들에게 뭔가 가름침을
줄 수 있는 내용에 찬사를 보낸다.

내심 그영화를 보면서 한 순간 내 자신에게 놀랐다
일억이란 거금의 보증 빚때문에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 몰릴 위기에서 선뜻 돈을 건네며 하룻 밤을 요구하는
선배의 요구에 갈등하고 힘들어 하는 영희(이미숙)
뭐 저렇게 까지 갈등을 할까?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는 내 자신에 깜짝 놀랐다.

어머나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저 현실앞에 놓여진 여자들이 과연 얼마나 뿌리칠 수 있을지

결국엔 어미로써 자식이 천식으로 병원에 입원하게되고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현실에 돈을 받은 영희 글쎄...
이해를 해야 하나 아님 질시를 하고 돌을 던져야 하나.....
누가 관연 그 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곳저곳에서 훌쩍이는 주부들을 보면서
저 여자들은 왜 우는 걸까? 영희가 불쌍해서 아님 살기 힘든
세상살이 앞에 자신의 모습 같아서일까.....
극장안 훌쩍이는 소리에 난 그런 생각을 했다

나! 나는 울지 안 았다 아니 왜? 우는지 이해가 안 갔다
내가 감정이 메말라서일까?
영화 선물처럼 시한부 인생을 그린것도 아니고
영화 내 남자의 향기 처럼 지고지순한 내용도 아니고
단순히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한 가정을 그린 영화인데
왜? 우는 걸까? 그 만큼 삶이 힘들다는 것 일까?
혼자 영화관을 찾아 기어코 보고나서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내 내 감정에 갇힌 내 자신을 발견했다

단순한 욕구 채우기에 급급해 청소년 성범죄자로 신상이 공개되는
현실에서 조금은 마음을 위안 받을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하면.....
남편과 함게 꼭 손 잡고 가서 볼 만한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