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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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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 엄마와 불사파 아들의 비화 (2)


BY 수다 2001-08-01

막가파 엄마와 불사파 아들의 비화 (2)

눈발이 설설 날리던 어느 날
반대공주가 숨을 몰아쉬며 들어왔습니다.

"엄마!! 엄마~~아!! 오빠가요. 어떤 형아가요. 우리 오빠를요. 막 때려요."

"왜? !! "
막가파 엄마는 삥그르돕니다.- - - 전투태세 돌입!!!

" 형아가요. 우리오빠 목을 조르며요.눈을 이렇게 하면서요.
'너네 엄마한테 가서 전해! 자식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알았지?'했어요 "

불만공주는 상황을 너무도 잘 묘사합니다. 사태 짐작이 충분하도록

그리고는 자신의 말이 진실임을 강조하기 위해 옆 친구에게 묻습니다.
" 맞지~이~~ 비아야 ? !! "
순진한 딸애 친구 맑은 두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둘 사이의 우정에 마냥 흐뭇해집니다. 엄마이다 보니

그러나 정신을 차려서 - - -전투태세 완료 !!!
119보다 빠르게 출동했습니다.

" 야~~아!!! 누구야 /// "

병법에 있나?
사면초가
(초나라 항우가 한나라 군사에 포위되어 초나라 노래가 들리자..)
아니당 기선제압이당

하여간 빨개진 눈을 하고는 소리부터 냅다 질렀습니다.
전투에서 이겨볼려고

에게~~~~~~~~
그런데 도착해보니 쬐끄만 아이였습니다.
심오한 병법을 동원 안해도 이길 수있는 상대입니다.

난 나의 승리를 예견합니다. 흐흐흐

막가파 신조대로 험악한 인상부터 씁니다.
" 이놈 ! 니가 뭔데 남의 집 아이 가정교육 운운해 ? 어린녀석이 "
그아이
"제가 안그랬어요오. 씨이~~ 그리고 얘가 먼저 내 동생 때렸단말예요.
얘가 학교서 내 동생 맨날 놀린다말예요. 씨이~~"
"요놈 ! 그게 가정교육 운운하며 어린녀석 입에서 나올 소리냐 ? "

주위에서 놀던 불사파 친구와 반대공주의 친구들이 합세합니다.
"아니래요. 이 형아가요 오빠 때렸어요. 목도 조르고요. 가정교육 시키라고
정말 말했어요. 우리 거짓말안해요 . 아줌마~~~~~~~~ "

"이놈 ! 너네 집 어디야 ? 너네 엄마에게 가자. 너네 엄마는 너보고
나가서 이런 일하고 다니라고 가르키디? "

9살 짜리 아이와 36아줌마 사이의 싸움에 동네가 시끄럽습니다.
아프리카 난민촌처럼
우~~~~~~~사람이 모여듭니다.

히야~~~고놈 한 마디도 안집니다. 에궁 막가파 엄마는 이제 힘이 딸립니다.

아니 그런데 저 만치서 어떤 여인네가 뛰어옵니다 . 눈을 부라리고
" 왜? 왜? " 하며
흐이구 무섭습니다. 막가파가 꼭 당할 것같습니다.
도망은 가고 싶은데 막가파 체면에 도망도 못가고 다리가 마구 떨립니다.

" 아니 왜 그래요? 남의 아이에게 ? "

막가파는 그만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말을 더듬거립니다 .무서워서
"아니 이 애가 우리아이 가정교육을 똑바로 시키라고 했다네요.글쎄 !
그게 9살 짜리 입에서 나올소립니까? 그리고 상황을 본즉
댁의 딸 아이랑 놀다가 말싸움이 났나본데 거기에 큰 애가 나서서 ,그리고
오빠니까 동생 편드는건 좋은데 어린애 입에서 가정교육이라니요.
제 말이 틀렸어요? "

그 집 엄마
"맞어 이 아줌마 말이?"
그 집 아이 아무 말 못합니다.
그러나 동생인 여자애는 오빠가 혼날 것같아 거짓말을 합니다.
"엄마 아니에요. 오빠 안그랬어요. "

여기에 분개한 불사파 조직들 가세를 합니다. 한 목소리로
"아니에요. 저 오빠가요 우리오빠 때렸어요. 우리오빠는 안그랬어요. "

휴우~~~~~~나는 안도의 숨을 내어쉽니다.

그 집 엄마
"미안해요. 얘가 원래는 그렇지 않은데 남의 간섭을 잘 하다보니"
"너 왜 그랬어? 어제도 그러더니 또그래? 엄마가 남 간섭 하지말랬지 ? "
나오지 않는 억지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죄송해요//'

막가파 엄마 이젠 미안해집니다.
그 집 엄마의 사과에 마음이 갑자기 아픕니다.
후회가 물밀 듯합니다.
"아니요. 저도 죄송해요. 하지만 아이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닌 듯해서..."

유명한 숯땡이 집안의 승리로 오늘도 싸움은 종료합니다.
그러나 뒤 끝은 씁쓸합니다. 마음이 갑자기 슬퍼집니다.
'조금만 참을꺼~얼 ' .......

우울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는 순간
등 뒤에서 비수처럼 들리는 소리

" 엄마~~~~~~감싸합니다."

'흐이그 바보아냐! 내 아들 맞어? 내가 살 수가 없어 정말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지 이 상황에서 가만히나 있으면 70점은 될텐데....'

불사파 아들 변함없이 엄마가 자랑스럽습니다.
천하무적 파워레인저니까요.

화랑의 세속오계는 따로 안가르쳐도 될듯합니다. (임전무퇴)
막가파 엄마가 항상 몸소 실천하니 말입니다.

저녁 귀가 후 막가파 엄마는 오늘의 승리를 자랑스레 말합니다.
듣고있던 숯땡이
"그 집 내 친구야 학교동기~~~"

'헉///이럴수가
그럼 자주 보았을텐데 왜 똑똑한 막가파가 몰랐을까?
이 일을 우야꼬오~~ 앞으로 동기모임은 다갔당.....'

에휴~~~~~~~위대한 막가파는 오늘도 또 후회합니다.
쓸데없이 용감했던 행동을....


삽입곡 :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from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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