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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86

남주긴 아깝지?


BY 장미 2001-04-02

모두들 별일들 없으신가요?
너무나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니 무척 쑥스럽군요....
제글은 여전히 허접에다가 용기까지 많이 사그라 들었답니다.
제게 용기를 주시만 감사하지요....
암튼 모두들 행복하소서....



이제 유치원 유치반에 들어간 울집 큰녀석 민준이에게는

어릴적부터 알고지내온 아는사람은 다 아는 혜린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인형같이 이쁘게 생기고 그엄마랑도 친하게 지내다보니

장래의 며느리감으로 내가 점 찍어 두었었다.

혜린엄마도 울신랑이랑 나랑 어릴적 엄마들끼리 장난으로 하던

사돈놀이가 실제로 사돈이 되구 부부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재밌어하며

울 민준이를 사위삼아 챙겨주고 아껴주며 서로 잘해주고 있는 사이다.

애기때부터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녀석들도 서로를 베필로 삼아

결혼해야하는 것이 당연한것인줄 알고들 있었다.

그러나 미술학원을 거쳐 작년 토끼반에 이어 사슴반까지 같은반을 해오면서

서로에 대해 너무도 잘알게 되어서인지 다른 남자에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이해심많은 혜린이지만 유독 민준이에게는 통통 튕기는게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울 민준이의 짖굳은 장난도 유명하니

귀찮게 하는거 가뜩이나 싫어하는 혜린이 지겹도록 민준이의 그 장난을

봐서인지 가끔 민준이에게 심하게 대하는 것이 민준이뿐만 아니라

나까지 계면쩍을 적도 있었다.

이때부터 미묘한 쓸데없는 감정 놀이가 시작된듯하다.

이걸몇번보던 민준아빠 너무도 쌀쌀맞은 혜린이에게서 민준이의 관심을

떼어놓으려 다른여자친구한번 알아보라고 적극 권유 했었지만 녀석

지아빠 닮아 일편단심 요지부동이었다.

통 다른 여자친구에게는 관심이 없는 듯햇다.

하긴 남자친구들이랑 노는데 더 관심이 많다보니 다른여자

애들이 눈에 보일리 만무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이번에 새로올라간 반에서 사귄 새로운 여

자친구를 집에 데리고 왔다.

민준이랑 같은 주황가족(점심식사 같이하는 조)이란다.

야리야리 귀여운 것이 민준이의 여자보는 안목을 짐작할수

있을만큼 여자답고 이뻤다.

녀석 아빠 닮아서 이쁜거는 알아가지고....(그렇담

나도? 울 신랑은 내가 젤로 이쁘다던데? 웬 닭살? 대패 빌

려드릴까요? *^.~*)

얌전하고 다소곳한 수빈이는 늘 민준이에게 말투가 공격적인 혜린이에비해

민준이의 모든 장난과 짖굳은 행동을 즐거워하고 재밋어하는 듯 햇다.

수빈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수빈이는 누가 자기를 안거드려주나하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사온지 얼마안되서 그동안 친구가 그리웠던탓도 있으리라....

그래서인지 두 녀석들 노는 소리가 보통 화기애애한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며칠을 붙어다니며 놀더니만 수빈엄마 하는말이....

"오늘 수빈이가 그러는데 민준이가 자기랑 결혼하자고 햇데

요 그래서 수빈이도 좋다고 했다는데요?"

엥? 아닌 이런일이......

순간 잘난 아들둔 엄마의 입가에는 거만한 미소가 번지고

그동안 민준이에게 심하게 굴던 혜린이에게 당했던 다친

자존심 회복의 기회다 싶어 기쁨에 쾌재를 불렀다.

이 사건은 혜린엄마에게 곧바로 전해지고(물론 내가 했지요....자랑할려고....)

혜린이에게도 당연히 이 일이 전해졌다.

며칠 뒤 혜린이의 질투를 기대하며 혜린엄마와 즐거운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혜린이한테 민준이가 수빈이랑 결혼한다는 얘기 했어?"

"그럼 했지.....그랬더니~

-정말이야 엄마? 민준이가 수빈이랑 결혼한데?
어휴~
정말 다행이다....
그럼 나 이제 민준이랑 결혼 안해도 되는거지?
그런거 나중에 정해야하는데 민준이가 자꾸 결혼하자고
해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하던데? 그러니깐 민준이 수빈이랑 결혼시켜~"하며 볼멘소리를 한다.



뭐시라?

질투좀하라고 했더니만 이때다 싶어 발을 빼?

세상에나 그동안 구겨진 자존심좀 회복해 볼려 햇더니만 남

아있던 자존심마져 팍팍 쥐기는고마이......

오메....혜린이의 심정이 그토록 강경햇단 말인가?

이참에 혜린엄마까지 잘됐다고 우리 민준이를 버려부려야?

내참 그래 혜린이는 인기많다이거지?

발렌타인데이때 혜린이는 반애들 모두다 쵸콜릿 돌리고

화이트데이때 민준이는 혜린이한테만 사탕 주었지만

혜린이는 민준이말고도 두 개나 사탕을 더 받았다 이거지?

하긴 민준이 아니어도 이쁜 혜린이랑 결혼하겠다는 남자아그들이

줄을섰으니.....

그동안 민준이 때문에 다들 표현들을 안했을뿐이지....(그

동안 혜린이는 내 여자친구다 하고 떠들고 다녔나 봅니다.

유치원에서 모르는 애들이 없을 정도.....)

이뿐딸래미가지셔서 좋겠수?

못난 아들가진 들들지기 벌써부터 이런 수모를 참아내야 하다니....흑흑흑.....

더구나 울 둘째녀석 주위에는 또래 여자하나 찾아보기도 힘든데....

이러다 낭중에 울 녀석들 장가보내기위해 아들가진 엄마는

자존심따위 저기 화성에나 가서 찾아와야 하는거 아닌가 몰러?



흥~ 하지만 며칠전 문제의 삼각관계가 다 모여 울집서 논적이 있었는데....

수빈이 옆에 앉아서 티브이 보겠다고 하는 민준이에게 혜린이가

"김민준 너 수빈이 사랑해서 그러는거지?"

하고 뾰로통해지더라 뭐.....

겉으론 민준이 마음이 바뀐게 다행이다 싶겠지만 속으론 쪼매 섭섭한것이 기분나빠하고 있을걸?



나도 어렸을 때 울신랑이랑 초등학교 같은반일 때 민준아빠가

나말고 다른 여자애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졌을 때 분명 그전에 좋아하는

감정따위도 없고 오히려 어릴적부터 부모님들이 둘이 결혼해야한다고 놀리시는게

창피하고 싫어서 민준아빠랑 같은반된것이 무척이나 속상하고 다른친구들이 알까봐

을메나 조마조마 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 이쁜 내 친구를 좋아한다고 하니 이상하게도

화가나고 기분이 되게 나빴었었당~.

그게 다 내성에는 안차지만 남주긴 안깝다는 그 심보 아니겠는가?

(이게 사람잡는 위험한 발상인데....그래서 내가 발목잡혔다는거 아닙니까?)



멋진 내아들 민준아 그래 앞으로 많은 여자애들 만나보고 아빠처럼

애교없고 퉁명스럽고 쌀쌀맞은 엄마만나 속썩고 살지말고 잘 골라야 한다.

사실은~

엄마도 아빠한테만 퉁퉁대지 딴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