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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와 마당쇠에 관한 역사적 고찰 ( 2 편)


BY huh924 2001-01-26

"예~~ 마님 소인 여기 대령 하였나이다"
변강쇠는 대청마루에 엎드려서 마님의 분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먹은 후에 건너마을 한의원에좀 다녀오거라, 내가 속이 좀 불편해서..,
의원님을 모시고 오거라,"
"예~ 그러하온대 의원님은 장인 영감님이 돌아가셔서 아침에 먼길을
떠났다고 소인이 들었습니다요,"
가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원님 행차 떠나자마자 마님이 아프고
의원마저 먼길을 떠났으니 이일을 어찌해야 좋을까?
마님이 편찮으시다는데 종놈 종년들이야 목구멍에 밥이 제대로
들어 가겠는가.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불안해들 하고 있었다.
주인마님이야 평상시에 영양가 있는것만 잡수셨으니 한두끼
굶는다고 별 탈이야 있겠는가. 한참동안 조용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변강쇠야~~~ " 안에서 마님의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예~~ 마님 소인 여기 대령 하였나이다."
"큰대야에 따뜻한물 한대야와 하얀 옥양목 수건 몇개만 가지고
들어 오너라"
"예~~ 마님 분부대로 대령 하겠나이다"
산골의 밤은 어느덧 깊어만 가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것은
침모도 있고 찬모, 종년들도 여러명 있는데, 왜 변강쇠에게
심부름을 시켰을까? 그것이 궁굼하지요.?
"마님, 여기 분부하신것 대령 하였습니다."
변강쇠는 마님방 문앞 대청마루에 엎드리어 마님의 다음 분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리 가지고 들어 오너라" 문제는 여기서부터 심각해진다.
감히 종놈이 고을 원님의 마님방에 들어 갈수 있을까?
등치좋고 배포좋은 변강쇠도 선뜻 발걸음을 움직일수 없었다.
사지가 갑자기 후들후들 떨리기 시작하더니 식은땀이 주르르 흐른다.
그렇다고 어느명인데 그명을 거역하겠는가?
마치 소가 도살장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으로 문을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주인마님은 아래위 하얀 실크로 만든 속옷만 입고 있었는데
감히 마님의 얼굴은 처다볼 용기가 나지않아 머리만 수구리고
마님의 분부만 기다리고 있었다
"자네 여기오기전에 김초시 한의원에서 있지 않았는가?
김의원이 없으니 꿩대신 닭이라고 자내가 내맥좀 짚어보게"
"아닙니다요, 소인은 아무것도 아는게 없습니다요"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한다고 가끔 변강쇠가 김의원 집에서
있을때 슬쩍한 몇개의 침을 가지고 다녔다.
종놈인지라 월급은 쥐꼬리만큼 받으니 그것가지고 어디 용돈이나
되겠는가? 그래서 그침가지고 가끔 아르바이트로 동내 노인들
침놔주고 몇푼씩 얻어쓰고 있었다. 김초시도 그걸 알고 있지만
불법의료행위로 고발을 못한것은 원님및에 있으니
감히 건드릴수 없었던것이다.그사실을 마님도 알고 있었다.
"그럼 소인이 감히 맥을 짚어 보겠습니다요, 하오나 제가 감히 마님의
몸에 손을 대지 못하오니 밖에 나가서 실로 맥을 보겠습니다요,
마님은 여기서 실의 한쪽끝을 마님의 손목에 감으싶시요"
꼴에 드라마 허준을 보았는지 어의가 임금과 그식솔들에게
실로 맥짚는것을 흉내 낼려고 시도한것이다.
"아니네, 지금 시간이 없네, 어서 이리와 맥을 짚어보게"
변강쇠가 멈칫멈칫하자 마님은 손수 변강쇠의 손을 잡아끌어
자기의 왼손 손목위에 올려 놓았다. 변강쇠는 다시 등줄기에
식은땀이 주르르 흐르고 있었다.
그런대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것은 평상시에 여러번 마님이
진찰을 용한의원들을 불러 받어 보았다. 그러나 그의원들의
한결같은 얘기는 특별한 병이 없다는 것이다.
변강쇠는 한참을 심각한척 하면서 맥을 짚고있다가
"마님 소인이 감히 말씀 드리겠습니다요,마님 평상시에 소대변을 보셔도
뒤끗이 개운하지 못하시지요?"
"사실이 그렇네" 마님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몸이 항상 무겁고 아무리 좋은것을 보셔도 즐겁지가 않고,
아무리 좋은 음식을 봐도 입맛이 영 땡기지도 않고, 일에 의욕도 없고
몸은 항상 나른하고 좋은집 좋은옷 좋은 음식을 먹고 살아도
세상 모든것이 구찮고 살고싶은 의욕도 없으시지요?"
"자네 진맥이 쪽집게구먼, 어떻게 내병을 그렇게 잘 맞추는가?
자네는 면허증이 없어서 돌파리지 정말 명의로구먼"
마님은 변강쇠의 진맥이 의외라른듯 놀래는 기색이 역역 하였다.
한참동안 둘사이에 깊은 침묵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3편에서 계속됨 PS: 아컴에서 원고료 나오는것도 아니고..
나도 처자식하고 장사해서 먹고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감하고 내일
다시 쓰겠사오니 양해하여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