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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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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와 부처


BY 베오울프 2000-09-19






◇ 밴댕이와 부처 ◇


사람들이 모두다 연애할때의 기분으로 평생

산다고 하면 얼마나 행복으로 가득한 삶이될까?

하루를 못만나면 아쉬워서 못견뎌 하고

전화통에 불나도록 벨울려주고

같이 있고 싶어서 일끝나기가 바쁘게 만나서 데이트하고

재미있는 영화 나올새라 달려가서 영화보고

연휴라도 끼면 김밥싸서 놀러가고 ......

이렇게 쓰고나니 그때 그시절이 그리워서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사는게 무엇인지 결혼이란 굴레속에 들어감과 동시에

그렇게 아쉬움에 가슴찡함은 어디로 사라지고

서로 바로보는 눈빛까지도 때로는 가시눈을 뜨기도 한다.

누군가 서로의 사랑이란 감정이 설래임이 길어야 30개월이란 소리를 들었다.

정말 그렇다 짧게는 3개월 길어야 30개월이란 말이 맞는듯하다.

살다 보니까 좋을때도 많았지만 왜그렇게 싸울일이

많은지 왜그렇게도 미울때가 많은지 솔직히 곱게

보일때보다 얄미울때가 더 많은듯 싶다.

서로에게 상처되는 소리도 하고 나면 너무 가슴아파서

그 앙금을 지우기 위해 며칠 가슴아파해야하고

그렇게 미워하다 보면 가끔은 밴댕이 소갈머리가 되곤한다.

ㅋㅋㅋ 난 가끔 남편이 미울때는 하늘에 대고

" 내남편은 밴댕이 영감탱이" 하고 속으로 외친다.

그런 내 모습또한 밴댕이 할망구 이겠지...

그렇게 말하고 나면 내모습이 너무 웃음이 나서

아이고 내가 이해하자. 한두시간 흐르고 나면

언제 그랬냐듯이 기분이 풀어져서

"뭐해서 밥먹을까?"

" 뭐 먹고 싶은것 있으면 말해 ?"

이렇게 하루의 삶이 밴댕이와 부처님 마음이

오락 가락 하면서 알콩 달콩 살아간다.

우리집 영감님은 참말로 고~~~~~지식 남자이다.

에어로빅도 바람난다고 못다니게 하고

친구들 모임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라도 있음

절대로 못하게 하고 어디 외출이라도 해서 늦게라도

오게되면 불호령이다 그런내가 참고 견뎌야 함을

내 운명이거니 하고 받아들이고 산다.

때로는 거부감을 표현해보지만 평화로움이

그리워서 그냥 냅두고 산다.

영감님이 시간이 지나면 밴댕이에서 부처님 가슴

한토막이 될때도 있겠거니....한다.

그래도 큰아들이라고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보면

또 동생들 챙겨주고 사랑하는 마음보면

부처님 가슴 한토막 인것 같기도 하고

이렇듯 사람들의 심리가 하루에도 밴댕이에서

부처님의 마음으로 왔다 갔다 하는 시계바늘이란 생각을 해본다.

2000년 9월 19일 화요일

=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