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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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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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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슬픈 상황을 콩트로 만들수 있을까요?


BY 공주 2000-12-23

지난밤 밤 12시.
직업상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24시간 켜있는 남편의 핸드폰이 따르르르.
순간 긴장하는 부부, 예쁜 공주와 못생긴 돼지.
(왜냐하면, 남편은 비상사태가 생기면 잠자다가 까지집머리하고 뛰어나가야 하거든요)
돼지:(떨리는 목소리로) 여보세요~~~
그리고 약 2초후, 부드러워지는 돼지의 표정.
나긋 나긋한 목소리로 통화.

날카로운 공주: (음. 여자군.)

슬금 슬금 공주의 눈치를 살피며 계속 다정한 통화중인 돼지.
획 돌아서 아 컴으로 들어간 공주.
순간.
슬그머니 전화를 들고 방을 나가려고 하는 돼지.
후다닥 뛰어가 돼지의 옷자락을 붙들고 번쩍 번쩍 도끼눈을 뜨고 있는 무서운 공주. 쫄은 눈빛으로 그래도 통화를 계속하는 돼지.
그리곤,
돼지: 응, 지금 잘려고. 응,응, 들어가라. 안녀엉.

전화 탈칵.

공주: 내 꿈꿔는 안하니?
돼지: 아무개야. 내 대학동창 아무개 알잔아.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다네. 6개월만에 안부전화하는거야.
공주: 지금 몇 시니? 걔는 아무에게나 이 시간에 전화질이니?
돼지: 응, 원래 난 이 시간에 전화 많이 했었어. 근데, 이제 안하다 어쩌다 전화 온거잔아.
공주: 그 여자가 제 정신이니? 너, 결혼했니? 왜 나가려고 했니?
그리고, 공주 마구 마구 왁왁왁!!!!!!!!
그리고, 돼지 주절 주절 주절.

방을 확 뛰쳐나가는 공주. 어디 담배꽁초라도 없나 두리번 거리는 불량한 공주. 닷새전에 담배끊은 돼지의 꽁초도 안남은 집안.
마루에 쪼그리고 앉아 눈물이 글썽한 공주.

공주. 방으로 다시 등장.
자빠져서 조는척을 하고있는 돼지.
잠옷을 갈아입고 양말을 챙겨신고 가방챙기고 쇼를 하는 공주, 그리고 그 쇼에 말려들어 (혹은, 말려드는척을 하고) 공주의 옷자락을 잡는 돼지.

그리고 등 돌리고 쿨~~~~

다음날, 직장간 돼지는 공주에게 전화를 합니다.
돼지: 아직도 화났니?
공주: 아니.
돼지: 아직도 화났으면, 집에 안 들어갈래. 화났으면, 화났다구 해.
공주: 집에 안오면 어디 가는데?
돼지: 몰라. 그래두 화가 났을때는 서루 안보는게 좋겠어.
공주: (이를 뽀드득 갈며) 화 안났어.
돼지: 진짜?
공주: (뽀드득) 응.

30분후에 다시 전화가 옵니다.
돼지: 아직도 화났니?
공주: 아니.

-- 그리고, 같은 말 반복 --

참 슬픈 상황 아닙니까?
이 눈물나고 뚜껑열리는 상화도 콩트로 만들수 있을까요?
이 상황을 콩트로 만들 수준이 된다면, 우아, 나두 정말 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