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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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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 부부일기 (6)


BY 나의복숭 2000-12-09

마누라 일기
9 Dec 2000

날씨가 추우면 발에 땀이 안나서...
발뒷꿈치가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군살이 박키곤 하는데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때도 아닌것이 두들두들 때처럼 일나니
지저분하기 짝이 없어서 샤워를 하고
그 군살을 면도칼로 조심스레 긁어내고 있는데
TV 보든 울집 1번이 어느새 보고선
"야! 더러버 죽겠다. 여자가 지저분한건
다 갖고 있네"

세상에 그기다 왜 꼭 여자를 갖다 붙이는지 모르겠고.
또 내가 다른거 뭐 지저분한거 갖고 있단 말인가?
글고 또 누가 보라고 했나?
사돈 남말하고 앉았네.
지는 더러븐 치질 까지 다 있으면서...

갈봐바야 말씨름만 할거 같고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아예 입다물고 대꾸를 안했드니
"철들었나. 왠일로 암말도 안하네?"
이러니 내가 우째 대꾸를 안한단 말인가?
안하는기 비정상이지....

"아니 발에 땀안나서 군살 있는기 더럽나
치질 있는기 더 더럽나?"
말 떨어지자 마자
울남편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탓인지
그만 나를 팍 째려 보는데...
아이구 무시라.
괜히 잠자는 호랑이를 건드렸네.
"니는 말을해도 꼭 남의 약점 들춰내서 해.
뭔 여자가 그렇냐?"
지가 글카는건 괜찮고 내가 글카는건
무조건 여자를 들먹이는 성질도 희안괴상한 남자다.

에구 내가 말을 말아야 하는건데...
압박과 서름에다 맨날 되도 않한 시비까지 당하니
정말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
아~~~~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지. 우짜겠남.
이도희는 정말 장해.....근데 왜 눈물이 날라하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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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일기.
9 Dec.2000

아는 사람마다 마누라가 신문에 나왔다면서
한마디씩 하는데 꼭 야유하는거 같아
진짜 쪽팔려 미치겠다.
저넘의 마누라가 갈수록 왜 저렇지?
정말 구제 불능이다.
근데도 부끄러워 하기는 커녕 고개 빳빳하게 들고선
지가 잘나서 나온줄 기고만장 하는거라니...
그것까지는 좋다 이거야.
사진은 왜 박았노 말이다.
뭐 잘났다고 사진짜지 박아서는....
저 마누라가 남 우사시킬라고 작정을 했어.
성인싸이트에 칼럼 쓰는거 뭐가 대단타고
그걸 기사에 실어?
챙피한줄도 모르고....

한마디 할려고 해도
지난번 신문기사에 대해선 일체 거론않기로
이놈의 마누라가 기쁨조 역활을 자청했기에...
어리석게도 그기에 넘어가서 말도 못하겠다.
"있잖아" 글카면서 달려 드는데 안당할
재간이 있어야지. 흐흐흐.

번번히 이번에는 안속는다 하면서도
이놈의 급한 성질때문에 통제가 안되니....
좌우당강 저넘의 마누라가 귀신이여.
아니 전생에 구미호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