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행복에 겨워 사는 사람들 같습니다.
남편자랑 아이자랑 친정자랑 옷자랑 돈자랑등등, 왜 나는 자랑할게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나요. 특별히 불행하다거나 특별히 행복하다는 생각이 없은채 결혼생활을 냅다 달려왔는데 아이들 어느정도 커버린 이시점에 정신차려보니 난 너무나 퍼져버리고 생각도 구석기가 되어버린 그저그런 바보가 되어버린 기분입니다. 남편없이 비행기가 타기 무섭고 형광등을 못갈아 남편출장에서 돌아오기까지 깜깜히 지낼수밖에 없어져 버린 바보가 되어버렸습니다. 예전에 언제 문학소녀를 꿈꾸었고 스산한 가을바람불면 집안보다는 낙엽 우수수한 벤취한구석을 더 좋하했던 감성이 내게 있기나 했던가요. 먼지들어올까봐 문단속 잘하고 제때 입을 입성이나 열심히 손질하고 솔직히 하루는 인식이 되는데 어제는 인식이 안되니 이게 바로 자괴감에 빠지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겠지요. 그러나 남의 일인줄만 알았던 실직이 막상 내게 현실로 다가와버리니 왜 그리고 입고싶은것, 사고 싶은것, 먹고싶은것은 많은지요. 행복인지 불행인지도 모르고 평범히 살아왔다고 자부하지만 그 평범의 생활이 내겐 행복이었나 봅니다. 왜냐하면 이제 슬슬 안평범해지는생활인것 같아서 내심 불안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