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에 보았습니다.
'미스타 마크도나르도'를.
일본 영화를 좋아하므로 일본 영화는
될 수 있는 한 보려고 합니다.
예고편을 보았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봐서인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별로였습니다.
일본 사람들 영어 발음 진짜 끝내준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일본 영화 중 미국 개봉에서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는,
쉘 위 댄스.
그 영화 맨 마지막 장면,
여자 주인공이 폼잡고 남자 주인공한테
춤을 청하는 장면,
"솰 위 딴스!"
그 장면에서 미국인들 자지러졌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영화를 혼자 보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 늦은 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던 극장에서
현실 세계로 걸어나오면서
옆에 동행이 있으면,
그 통로가 매우 짧기만 하지요.
금방 현실로 돌아와서
이 영화가 어쨌느니, 저쨌느니...
하지만,
혼자 영화를 보고 밤거리로 걸어나올 때면
그 통로가 아주 길어지지요.
영화가 좋았든, 형편 없었든,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내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됩니다.
한참을 걷고서야,
비로서 아파트 불빛이 보이고,
그제서야 나는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되지요.
상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
그 경계에서
몽롱하면서도 치열한
흔치 않은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심야 영화를 혼자 봐 보세요.
물론 극장 문을 나서는 쌍쌍의 커플들한테 괜스레
주눅들지 않을 자신이 있는 분만 실행하셔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