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일기
5 Dec.2000
냠냠 맛있게 밥을 먹고 있는데 마즌편에 있든
울남편- 갑자기 씹는동작을 멈추드니
입속에서 기다란 머리카락 하나를 꺼집어 내어놓는다.
"야! 서울 부산 왕복하고도 새겠다.
이게 뭐야. 도데체~"
아유 저넘의 머리카락이 왜 하필이면 내 밥에 안들어가고
성질 더러븐 1번 밥에 들어가 있노.
내밥엔 1년 열두달가도 이물질 하나 안들어가는데 진짜 미치겠다.
(꼭 이런것도 성질 더럽고 별란 사람한테만 들간다. 진짜다)
지난번에는 돌 한개 물었다고
"삽으로 밥에 돌을 퍼담아라"
요렇게 망신을 주든 사람이다.
우쨌기나 그건 과거지사고 오늘은 오늘이다.
무안하고 쪼매 미안해서
"아이구 진짜 머리카락 맞네"
기어들가는 소리 떨어지기 바쁘게
"야! 제발 조심 좀 해라. 너 도데체 뭐하는 여자야?"
애구 꼴란 머리카락 1개 들간거 가지고 저리 비약하여
얘기하는 사람은 이 넓은 대한민국에서 울집 1번밖에
없을꺼다.
(우이씨 머리카락 아니고 굵은 밧줄이라도 나왔슴
날 잡아 쥑이겠네.) <---당연히 속으로만.
우쨌기나 성질 더러븐 사람한테 그랬으니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어서 입 꾹 다물었다
(머리를 홀랑 멕구를 쳐버려? )
애구 이넘의 압박과 서름은 언제 졸업할꼬?
진짜로 지겹다 지겨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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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일기
5. Dec.2000
밥을 먹고 있는데 더러븐 머리카락이 나왔다.
도대체 저 마누라는 정신을 어디다 두는지 원....
머리라도 제대로 감았을까?
한소리 할려다가 겁먹은 눈으로 쳐다보니
좀 안쓰런 생각이 들어서 참아줬다.
그래. 니라도 있어줘야 내가 고생을 않지.
김과장 마누라 없으니가 고생 말이 아니드만.
얼굴 몬생긴거야 눈감으면 될꺼고.
그래 참자. 참아.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어휴. 이도희. 임자 잘 만난줄 알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