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 김장 하려고 양념 준비 해놓고
일요일 아침 드디어 배추 열네포기는 딤체속으로 들어갔다.
옛날 어머니들이 김장을 하실땐 겨울 양식이라고
백여통씩 했지만 지금은 사철 배추가 나오고 또 그리 김치만을
먹지 않기 때문에 많이 담글 필요도 없다.
김장 해놓고 날씨가 추워지니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몰라도
나는 빨리 하길 잘했다고 좋아 했다.
많든 적든 김장은 번거롭게 생각되는것
예전에는 옆집 아줌마들과 함께 할 때가 있었는데 웃고 떠들다
보니 아쁠사 찧어놓은 마늘이 한쪽에 그대로 놓여 있고
배추는 항아리 속으로 들어간 적도 있었다.
담아논 김치를 꺼내 양념을 털어내서 마늘을 섞어 다시 넣으며
하하 호호 뱃살이 아프게 웃던 때를 마지막으로
나의 김장은 그후로는 나홀로 김장이 되었다.
마늘 깔때는 평생 유능한 조수가 도와 주고 씻어 놓은 배추물이
빠지는 동안 무채썰고 여러가지 양념을 섞어 하나씩 버무려
넣으면 별반 실수도 하지 않고 맛있는 김치를 먹을수 있었다.
고들빼기도 조금 해 놓아서 이젠 김치는 해결 됐으니 올 겨울은
편하게 지낼수 있을것 같다.
그래도 못 말리는 우리 부부는 오전에 김장하고
점심 먹고 난뒤 커피 한잔 마시고 극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