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작된 노래방이,
처음엔, 누가 노래부르면 ,1절정도는 경청해준다.
손뼉박자도 맞춰주고,머리도 끄덕여주고...
그러다 대충 한바퀴 돌았다싶으면,
노래 한소절도 들어주질 않는다.
딴청이다,책 들여다 보는넘,
귀 후비는넘,하품하는넘,가지가지다.
자기노래아니면,지루해지는법.
하긴, 오리지널 가수노래도,
연속 들으면 지루해지는데,
아마츄어 노래 ,계속 듣는다는게,오죽하랴!
스트레스 더받는다.
그래서 나중엔,
니들은 떠들거라,나는 내갈길 가련다.
너와 나 ,따로국밥 되버린다.
그런데...
상사넘, 다시등장!
내리 3곡을 불러제끼는데,..
음정 박자 ,뭐하나 맞는게없다.
그래도,애정어린(?)관심이 집중되며,
갑자기 군기가 바싹선다.
모두들 열심히 손뼉장단 맞춘다.
갑자기 클래식 감상실로 변한다.
옛날,종로에 '르네상스'라는 클래식
음악감상실이 있었다.
좀뒤에, 명동엔 '필하머니'있었고,
여기에 '심각Man'들이 앉아,
명상에 잠기곤했다.
이런 클래식이아니다.
그럼?
곡목이 클래식이다!
'소양강 처녀'는 좀낫다.
손뼉치기도 쉽고,템버린도 대충치면
박자도 어느정도 맞는다.
그런데,
'백마강 달밤에..'에서,
'황성 옛터'로 거슬러 올라가면,
손뼉박자 맞추기 디지게 어려워진다.
함 해보라.
이쪽에서 따-악하면,
저쪽에선 딱!. 민망하다.
(노래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이런와중에도,
여전히 난넘은 있게마련,
그난넘, 앞으로 나와서,
덩실덩실 춤춘다.
요즘 신세대 면접시험이란게있다.
호프집이나,등산을 가면서,
면접을 한다는거다.
이난넘, 여기가 무슨 '승진 면접시험장'쯤
되는줄안다.
얼굴엔 지도 겸연쩍은 빛 역력한데,
손은 흥을 돋구느라 안간힘이다.
왈츤지,아리랑춤인지,섞어찌겐데...
나는 춤에대해선 모르지만,
춤이 아니라는 건 안다.(말되나?)
이건 춤이아니라,완전 흐느적이다.
완전 '지홀로 무아지경'이다.
이 눈물겹도록 처절한 광경,
못봐준다.
'정글의 법칙'보다,
더 잔인하지않는가?
아,슬프도다, 인간사회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그난넘이라고,지 좋아그러겠나!
그난넘을 위해 묵념(?)이라도
올려야 한다.
상사넘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그난넘 어깨동무라도 하고 덩실거리면,
그난넘 '성은이 백골난망'이다.
변호인단에서, 이렇게 얘기할수도있다.
'그넘 원래 취향이 그럴수도 있지않냐?'
그렇다면,다른넘 나와 댄스곡 짱짱하게,
부를땐 가만있다가,
백마강 달밤에 나와, 맞지도않는
스텝을 밟는가!
그난넘,지는 또,노래부를때'무기여 잘있거라'
이런거 부른다.
억지취향이라는게 증명이 된다.
나중에,우연의 일치겠지만,
이상하게도 그넘 일찍 승진한다.
우리나란,우연의 일치가 참 많은 나라다.
술집 매상 또올라간다.
그래서 우리나라 술집들이 잘돼는모양이다.
어느덧.
시간은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가는데..(노래가사 같다)
이제야 힘겨운 야간노동을, 벗어나나보다,
닭살 겨우 진정시키는데,
눈치없는 노래방 쥔아자씨!
써비스준다고,30분 더올린다.
마누라앞에 쓸 유서 한Page
더 늘어나게 생겼다.
12시넘어가면,손님 없게마련,..
맘씨 디지게 좋은,
우리의 쥔장 아자씨!
써비스! 2회 3회 더연장해준다.
아주.디게 쥑인닷!!!!
남자들 이렇게 힘들게 산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