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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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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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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나이의 생명은 허리라구라? 에궁에궁~ 내 8짜야~~~


BY 잠만보 2000-11-13


날씨가 갑자기 따르르 추워지면서 겨울이 올라카면,
냄푠에게 하는 질문이 있지요.
"당신! 허리 괜찮나?"
"응....쌩쌩해!"
"진짜가?"
"그렇타니까..."
"정말이재?"
하며 되물으니, 소리를 꽥 지르며
"글타니까......"
깜짝 놀라며,
"안아품 됐지. 소리는 와 지르노?"


지가 무신 딴 맘(?)으루 이렇게 묻는 줄 아시죠? 흐흐흐...


95년 12월 31일 종무식을 하고 들어온 냄푠이 글쎄...
그 날밤! (엉뚱한 상상하시는 님들! 기시쥬? ^^)
(하도 고생을 해서 날짜하고 년도꺼정 기억하능 거, 쫌 봐요.)
일어나지도 못하고, 기어서 화장실에 갔다는 거 아님까?
크흐흐흐흑...
잉간이? 우째 이런 일이? 이 무신 드라마 같은 장면이?

디스크!
이 GI랄같은 병은,
남 보기엔 멀쩡해도 본인은 거의 ?뗌습繭遮?검다.

첨 이 잉간이 쓰러져서 인나지도 못하고,
네 발(다섯발?)짐승이 되어서
기어다닐 때, 우째 그리 화가 나던지...
(바부! 멍충이!!! 뭘 몰라도 한참 몰랐지.)
아픈 사람보다 더 팩팩거리며 승질을 냈지요.
(지금도 무릎꿇고 머리에 손얹고 반성하고 있음.)

신년 연휴 때문에 한의원이고 어데고 갈 수도 없고,
걍 집에서 끙끙 앓는 냄푠을 바라보는 심정!
흐이그~~~
덩치나 적나?
백팔십이 넘는 키에 몸무게가 팔십이 훌쩍 넘는 저 육중한 몸이 꼼짝을 못하고,
설설 기어다니니...
누워서 이리 돌아눕지도 못하는 지경...
곧 죽어도 자존심이 있어서 혼자 화장실엘 가더라구요.
기어서...
흐흐흐흑....
지금 생각하니 무쟈게 불쌍한 냄푠!

드뎌 신정연휴가 끝나고 수소문 끝에,
왕허리 한의원을 찾아갔지요.
택시 불러와서 환자를 양 쪽에서 두 사람이 부축하고,
한사람(친정언니)은 운전사 옆자리에 앉고,
뒷자리에 앉은 나의 다리에 남편의 머리를 베고...
아프지만 않다면야 환상적인 영화장면이 되었겠지만, (멜로영화)
차가 우회전, 좌회전을 하거나,
도로에 조금이라도 요철부분이 있어서 덜컹거리면
냄푠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그 얼굴을 보는 나의 얼굴도 일그러지고...

찾아간 한의원은
낡아빠진 건물에 간판도 잘 보이지 않아서
기다리는 내내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는데,
치료를 받으러 진료실에 같이 들어가니깐,
더욱 초라하고 구질구질해서 실망했지요.
'이 곳에서 어떻게 허리를 치료하노?'

화교라는 이 한의사는 남편을 눕히더니,
이리저리 굴려가며(?) 누르고, 당기고, 비틀고 하면서
삐뚤어진 허리를 치료했지요.

첨에 CT촬영을 해 오라고 했는데,
그 땐 아직 그것이 의보혜택이 되지 않을 때인지라,
며칠 참으면 의보 혜택 본다고,
하루가 바쁜 시점에...........
몇 푼 아낀다고
이 잉간이 한 1주일 후에 병원가서 CT를 찍었네요.

그 필름을 들고 한의원 갔더니,
요추 3,4번의 골수가 척추사이로 삐져나왔다면서,
그래서 통증이 생긴담서,
수술을 하던지,
치료를 받으면 2달이 걸린다고 합디다.

냄푠은 수술을 받으려고 부산까지 나 몰래 다녀왔었대요?
나는 수술의 적극 반대였고요.
남편을 수술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나고...
수술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숨까 마는
그 만큼 아프니까 그렇겠지요.
수술해도 재발할 수 있다는 말에 억양을 높히면서,
난 끝까지 수술을 반대했숨다.

이틀에 한 번, 한의원의 물리 치료를 받고,
약첩을 두봉지 받아오고,
날씨는 춥지요. 바람은 불지요.
(크~~~ 그 때를 생각하믄 지끔도 치가 떨림다요.)
집안에 약 냄새 가실 날 없이 약을 닳여댔구요.
치료를 시작한지 한달이 지나자 냄푠은 절룩거리며 걷더만요.
(걷는 모습만 보면 DJ?)
기우뚱 걷는 모습에 얼마나 가슴 아리든지...

두 달동안 출근도 못하고,
한의원 치료를 셋-환자, 부축하는 사람 둘-이서 다녔는데,
택시를 잡아서 아파트 현관까지 모시고(?) 오는 일도 장난이 아니었지요.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죠? 호출택시가 있으니...)
집안은 집안대로 엉망이고, 애는 애대로 거렁뱅이 새끼마냥 꾀죄죄했지요.
주머니는 주머니대로 박살나고...
거의 부도직전?
(지금 생각하니 친정 피붙이가 참 고맙더라구요.)

택시를 잡아서 타보니, 택시기사도 천차만별이었슴다.
자기도 디스크로 고생 한달 했다면서,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가파른 아파트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고
싫어하는 잉간도 있고....(니도 한달만 디스크 파악 걸리뿌라!)

두 달을 집에서 보내고 남편은 출근을 했지요. 절뚝거림서...
얼마나 속이 씨원하고 후련하면서도 걱정스럽든지...
역시 남자는 아침 뚝딱 묵으면 일나가고,
저녁에 해떨어지면 들와야지.
하루죙일 집에 남자가 터억허니 안방 차지하고 있으면
일이 안되지요.
집도 구질구질, 밥상도 썰렁썰렁, 기분도 구질구질...
저렇게 출근해서 일이라도 제대로 하는지...원...쩝...

냄푠이란 작자가 그렇게 허리에 힘을 못쓰니......
모든 무건 짐은 내 차지!
흐이그~~~
요즘이야 쌀 20Kg 슈퍼에 전화해서
"여기요. XX아파트 XXX동 XXXX혼데요.
쌀 20Kg배달해주세용~~~" 하지만,
그 땐, 무신 쫌생이 기신이 껴서 한푼이라도 애껴 보겠다고,
할인점가서 20Kg 쌀을 사서는 푸대를 내가 운반했지요.
'모든 무건 짐은 다 내게로 오라!!!'
(꼭 누구-성인-같네? )
귤 한상자, 포도한상자, 쌀자루, 배추푸대...
내가 그 때 그렇게 무건 짐들을 많이 들어서 힘이 쎄졌네요.
(리알리? 뎡말? 진짜? 믿어도 돼?)

울 친정엄니!
"허리 아푼데는 떵물이 최곤데...
지끔도 영천 오데 가마,
할매가 그 거 집에서 맨들어 판다카던데...
딸 신세 조질일 있나? (지송! 현장감을 살릴라카다보이~)
너그 시엄니가 안 구해주마,
내라도 그 넘 구해서 김서방 믹이야겟따.
장모가 믹이는데, 지가 우예 안묵을끼고?"
영천간다고 벼루시더만,

결국 남편은 한의원 물리치료,
계룡산에서 기수련한 도사에게 기(?)받고,
집에서 소금 찜질하는 걸로, 친정엄니를 무마하여,
친정엄니의 영천행은 무산되었지요.

계룡산 도사에게 기(氣)치룐가 뭔가를 받고 오더니,
날더러 소금찜질을 해 달라네요?
무신 소금찜질?
커다란 철양푼을 불에 달궈서 굵은 왕소금을 넣고 달달 볶아서(중금속 때문에 볶아야 해독이 된대나? 어쨌대나?)
물을 넉넉히 부어 펄펄 끓인 후,
면장갑끼고 고무장갑을 끼곤,(뜨거우니깐)
타올 두개를 번갈아가며
뜨건 물에 적셔서 적당히 물기를 짜가지고,
허리가 아픈 곳에다 찜질을 하는 것이었지요.
걍 뜨건 김으로 수건을 갖다 대는 거면 말도 안함다.
흐미~~~
참을 수 없는 건, 있는 힘껏 누르라는 검다.

가스렌지에서 물이 펄펄 끓으면 커다란 철양푼을 거실에다 놓고,
작업에 들어가지요.
수건하나을 짜서 적당히 식힌 후,
(너무 식히면 골냄다. 찹다고...또 금방 짜서 얹으면 골냄다. 뜨겁다고...탈도 많어!)
환부에다 대고, 식으면 또 교체!
이렇게 몇 번 뜨거운 수건을 교체하다보면,
냄푠의 허리에는 뻐얼건 도장이 커다랗게 찍히고,
선수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힘도 슬슬 빠지기 시작하지요.

크흐흐흐흑........
허리에 힘을 줘서 꾹꾹 누르는 건,
그래도 참을 수 있었는데.......
참을 수 없는 건..........
크흐흐흐흐흑..........
남편의 똥꼬 바로 윗부분!
그러니까 꼬리뼈 부분에 엄지손가락으로 힘을 잔뜩 줘서 누르는 검다.
흐미~~~ 안 해본 사람은 모림다.

암만 한이불 덮고 자는 냄푠이지만,
훤히 밝은 불빛아래 냄푠의 팬티를 까고 ?을 보는 아내의 심정!
꼬리뼈에다 딥따 있는 힘, 없는 힘, 젖묵던 힘꺼정 내리쏟는
아내의 심정!

고 거시 벌써 5년전 일이네요. 휴우~
진짜로 말이 났으니 말이지.
지금 두 발로 걸어다니며 인간 노릇 하는 것이
다 누구 덕인 줄 알기나 하는지...흠...
이 넘의 허리는 봄, 여름, 초가을까지 괜찮다가
꼭 이맘 때 쯤 되면, 삐걱거리는 검다.

넘들이 이런 야기들으면
마누라가 옹녀여서 그런 걸로 알꺼 아녀?
저얼때루 저........옹녀 아녀유~ 맹세코~

이 잉간이요!
알고봉께...
결혼하기 전에 부산 친구집 이사짐 옮기다가
(것두 피아노! 흐흐흑...무쒸칸 넘!!!
전문가도 요령있게 옮기는데...)
허리를 삐꺽! 한 거여유~

근디, 이 미련곰탱이 같은 넘이 집에 와선,
지 엄마(시엄니)한텐 일언반구도 않고
걍 버텼다는 거 아님까요?
괜찬켓지!!! 함서요.
진 억울했음다요. 이 잉간이 씨러졌을 때!!!

아는 사람 누가 결혼한다카마,
건강진단서 부텀 떼보고 결혼하라 칼끼라요.
결혼하고 나서 알아봐요. 물릴 수도 엄꼬...
월매나 속상한지...속았다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