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무렵 갑자기 모처럼만에 이모님댁에 가게 됐심다.
(거 전에 ......고백합니다.....의 배경이 된 그 이모님댁....)
거기는 경기돈데 서울보다도 무척 춥더랬슴다.
아침이면 벌써 얼음이 얼어있담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모님의 주특기 보신탕을 먹었슴다.
신랑이랑 가면서
"오늘은 보신탕 말구 닭도리탕으로 먹자...."
했는데 알아서 먼저 주시는 이모님의 하례와 같으심에 감복 또
먹었슴다.
먹기전에는 참 그렇던게 여전히 맛있더만요.....
오늘도 또 그렇게 돼 버렸답니다...
여기서 개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공개적으로 사과 올림니다.
맛나는 저녁을 다 먹고 배두들기고 있을 때였씀다.
저번 방송 나간거랑 제글이 책으로 나온 얘기가 나왔씀다.
여전히 뻔뻔스럽게 자랑을 떨어뜨랬슴다.
게다가 그일을 다시 글로 썼다구 홈페이지도 만들었다구 등
등.....
그때 초등학교 1학년짜리 조카녀석이 종이하고 연필을 가져오는
것임다.
그러면서....
"고모 여기다 나 싸인해줘......방송두 나오구 책도 나왔으니깐
고모 유명인사 아냐? 그니깐 여기다가 빨리 싸인해줘...."
하는 것이었슴다.
순간 저는 쥐구녕이라두 들어가고 싶었심다.
나이어린 조카녀석에게 뭐라 할말이 없었심다.
제가 "대단한거 아닝야...고모 싸인 못해...창피하게시리...."해
도 소용없었심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가끔 아파트 점검 나올때 써먹는 그 싸인
으로 옆에다가 더 멋있게 흘린 장미라는 이름과 함께 볼품없는
싸인같지않은 싸인을 했심다.
그랬더만 초등학교 3학년짜리 조카랑 4살짜리 조카까지 종이를
가져와서 싸인을 해 달라는검다.
제가 해준 싸인을 받아든 조카녀석 한마디 하더군요.....
"이게 뭐야?"
그러더만 딴 종이에다가 지 이름으로도 저처럼 흘려쓰는 글씨로
연습하더만요....
내참 증말루 애들앞에서는 말 조심 행동조심 해야 한다니깐
요.....
사이버 작가님들 지송해요.....
지가 별것도 아닌 일을 해놓고서는 이렇게 유난을 떱니다.
이해해주시기를....
며칠전에는 동창친구 녀석이랑 전화하면서 또한번 대판 웃었심다.
그 녀석 제가 방송하는날 아침에도 전화로 용기를 주었죠....잘
할거라고....
그러고 마지막에 방송에다가 자기 이름도 대달라고 하드만요....
저는 그러마고 했지만 다른 불리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리 순
서까지 다 적었더랬심다.
방송날이었심다.
사회자의 마지막 맨트로 인사를 날리려는 찰라에 제가....
"잠깐만요...아직 할말이 남아있는데....."했거든요.....
고대목에서 그 친구녀석 진료하다말고(치과의사거든요...) 볼륨
을 키웠답니다.
'이제야 내이름이 나오는구나'하고서요.....
근데 저는 그때
"울 동네에는 울트라 매니아가 울 민혁이 말고도 더 있거든
요....3살짜리 3인방이 있어요...."하며 딴 얘기를 했었드랬심
다.
사실 이 얘기 마치고서는 함께 방송들어주고 있을 친구들과 아는
분들 이름을 댈려고 준비해놓았었거든요.....
근데 차마 할얘기가 더 있다고 아직 안끝났다고 하지는 못하고서
는 그대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예....감사합니다....안녕히계세요...."하고 방송를 맞쳤드랬슴
다.
참말로 이 장미 방송한번 나가고서는 요란뻑적하죠?
조용히 방송하고도 암말 없으신 분들께 증말로 죄송함다.
이상 장미 방송한번 하고서는 일어난 후유증들임다.
아마도 제 주변에는 저를 능가하는 사람들이 넘 많은거 같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