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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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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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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니? 새로 신방은 차맀나???


BY 잔 다르크 2000-11-05

언니야!
내는 오늘 뼈도 못 추리는 줄 알았다.
가(춘향선배 미국 있는 딸)가 알았심 머리끄댕이 잡혔을 끼라.
내가 춘향언니 충동질 한 거??? 알면 패 직일라 안 카겠나.

자야 선배 전화로,우리 산장(춘향 선배집)에 단풍놀이 안 갈래?
요로코롬 꼬시길래,
시원스레 응! 가자, 지금 내 형편에 아랫목(신랑) 윗목(아그들) 가릴 처지가 아니께롱.

병원 앞으로 떡하니 태우러 왔길래,
자야언니 운전 안 배웠심 클 날 뻔 했대이!!
인사치례 하면스리 차창 밖을 슬슬 보니,
20분쯤 시내를 빠져 나왔는 데, 온통 야한 물감을 뒤집어 쓴 산 인기라.

기도원 들어가는 길로 우회전,
중간쯤에 호젓한 커피숍,
꼬불꼬불 산 길로 난 언덕배기를 한참 오르니,
단풍이 곱게 물든 산사가 반기대요.

절 마당에 차를 대고,
맞은 편 춘향언니 집을 바라보니,
늘~ 누구를 기다리듯 빼곡~ 문이 열린 채로,
날아 갈 듯 서 있었습니다.

우리 왔대이!!
아이고! 어서 온나. 무신 바람 불었노?
안그래도 혼자 보기 아까번 경치라 너그 생각 했는데 잘 왔다.

경치!! 직입디다.
산으로 둘러싸인 터에 올라 붙은 집이라 거실에 앉으니 신선이 따로 없습디다.
(그림 속에 나오는 허리 꾸부정한 신선이 바로 내를 쬐깨 닮았심)

텃밭에 있는 생나물하고 된장 끓여 밥 비벼 묵자!
언니는 혼자 살면시롱 농사까정 짓었나?
채소도 금방 뽑은게 기가 팍팍 들어 있다카대?
고추장 놓고 착착 비벼서 입이 터져라 씹고 있는 데,
아니?
혼자 사는 산장의 여인 집에 웬 남정네??(화분까정 들고)

춘향언니! 손님 왔다.(힐끗 보더니)
아 아바이다!!(아무 감정도 안 들어간 무미건조 한 어조로 천연덕스레)

엥?? 버선발로 쌔맨마당으로 퍼떡 내려가,
형부! 오랜만이네요!(6년) 올 놀러 왔심더.(어색~ 이게 뭔 천지개벽?)
아~~예! 꾸벅~
뭐라고뭐라고 춘향언니랑 야기 하더니,
볼 일 보러 갑니대이~ 놀다 가이소.(엉거주춤 썰렁)

딸 아들 점심 사 먹이고 오겠다고 데불고 나가서,바로 미국으로 날은 그 범인???
언니야! 이게 우예 된 기고??
미국 있어야 될 사람이 왜 여기 있노?
몇 달 되었다.

뭐시라? 중간에 귀국해서 이혼서류에 도장까정 찍어라 그래 몬 살게 굴어 서류정리까정 해 놓고!!
가져간 돈 다 떨어지고 돈 떨어지니 여자 떨어지고,그래 왔는 갑더라.(부잣집 귀하게? 키운 아들)
아이들은?
내년에 둘째 아 고등학교 졸업하면 올끼다.

세상에 언니야!! 어서 옵셔! 하고 얼른 받아줬나??
혼자는 몬 오겠는가 친구들 앞세워 왔더라.
데불꼬 둘이 시어머니집에 갔제.

야! 이놈아!!! 아 어마이가 얼매나 고생했는지 아나? 이 못된 놈아!
(춘향언니,어느 날 갑자기 물주를 놓쳐 식당일 했음)
여기서 어머님하고 자이소! 하고 나오는 데,
왠 걸? 쭐래쭐래 따라오고 어른은 따라가라고 손 내젓지,
우짤끼고 할 수 없지 태워오는 수밖에.(어른은 시아주버님과 함께 삶)

조신하게 듣던 자야언니 왈,
그래! 니? 새로 신방은 차??나??
자야언니는 그게 젤 궁금 한 갑네??? ㅋㅋ(참다가)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