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에는 무엇이 있을까.
거기에 결국 쓰라린 몸의 흔적만이 남아 있지 않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야 말로 이 세상의 마지막 비상구라는 점이다.
여주인공은 술집작부이며,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다. 단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은 더렵혀진 몸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이 몸 뿐이라고 생각하는 여자. 사실 그녀 마음 속에 담겨 있는 그 어느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순수한 사랑의 심정을 그녀 자신만이 모르고 있을 뿐.
이 영화는 어두운 사회현실 속에서, 그 어둠을 밝힐 수 있는 것은진정 사랑이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처절하다.
처음으로 자신을 매춘부가 아니라 한 명의 여자로서 사랑해준 남자를 전쟁터로 떠나보내고 자포자기적인 심정으로 수십명의 남자에게 스스로 윤간하도록 놔두는 장면은, 음산하면서 절망적인 바이올린 음악과 함께 내 영혼 깊이 새겨져 있다.
때때로 이처럼 처절한 사랑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