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그 나라 문화의 대변인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헐리우드 영화덕분에
미국 땅 밟아보지 않았어도
미국이 그리 낮설고 멀어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일본문화는
우리나라에서는 음지에서 자랐기 때문에
양지만 추구하는 나로서는 별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이제 마음대로 접할 수 있게 된 일본영화는
헐리우드나 중국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맛이 있다.
러브레트,감각의 제국, 나라야마 부시코, 4월 이야기,링
철도원,사무라이 픽션 등....
나는 일본 영화를 보면서 일본의 전자제품 생각이 났다
얼마나 예쁘고 앙징맞고, 그러면서
편리한 기능들을 모두 갖추고 있지 않은가.
근데, 이번에 본 <쉘 위 댄스>는
또 다른 일본문화에 대한 목격이다.
난 일본이 성개방 풍조가 만연된 퇴폐적인 나라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들 중산층의 의식은 우리와 별로 다를게 없었다.
사교춤을 배운다는거,
부끄럽고 눈치보고 숨겨야할 일이란 것이
일본답잖게 (?) 우리와 같지 않은가.
가슴이 휑한 바람이 불어도 가정을 지키려하고
부부가 서로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하고
끝까지 정도를 가려고하는 모습들에서
몰랐던 일본의 반듯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특히 무용강사가
자신에게 접근하려는 남자 수강생에게
학원 밖에서는 수강생들과 개별적으로
만날 수 없다는 말은 그들의 엄격한 직업관을
보는 것 같아서 경의로웠다.
어쨌든 난 나도 모르게
일본영화의 팬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지고 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