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군대는 만만세란 생각이 드는것은 무얼까!
입대한지 열흘째에 아이의 옷도 받았고, 일주일만에 아들이 군대에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나마 볼 수 있었고,카페(신병훈련대는 카페가 운영되고
있어서) 에 편지글도 남기고 ,어젠 아이가 쓴 손편지도 받아보았으니
70-80년대 군대를 기억하고 있는 내겐 엄청 획기적이기 까지 하다.
훈련하는 각각의 과정을 교육대 조교들이 사진을 찍어서 카페에
올려주고,카페의 회원으로 등록한 열혈 부모들과,여친,친구들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시절이니 말이다.
내아들은 한번도 사진에 찍히지 않았으니 00번 좀 찍어달란 소리에,
언제가 생일이니 생일축하한단 말좀 해달라는 부탁에~~~~
그런저런 극성스런 부모들을 보면서 난 오히려 유별을 떤단 생각이
들면서,그렇게 "걱정스러우면 엄마가 대신 입대할것이지"란 생각까지
들며 난 담담하기만 하다.
처음 소집일을 알았을땐 안타깝고,걱정되고,군대 보내겠단 소신마저 흔들리던
나는 102보에 입소시켜 놓고 와서 3일을 무기력증에 빠졌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금까지 잘 성장해온 아들을 믿는 마음이 확고하다보니 무사히
군대제대를 하기만을 바랄뿐이지,유별스런 엄마는 안될 참이다.
엄마와 아들은 탯줄로 연결되어 있었던것 때문인지 어떤 상황에서도 아들은
알아 볼수 있는게 신기하다. 입소일 1500명의 장정들이 줄을서서 걸어
갈때도 아들은 눈에 들어 왔고, 교육대에서의 사진속에 아들이 들어 있으면
아무리 작게 잡혀 있어도 알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21사단 백두산신병교육대가 있는 지역은 -10도면 기온이 양호한 곳이다.
훈련병들의 연병장 훈련 모습을 보면 벙벙하게 옷을 껴입은게 보이는데
그아이들이 군대 가기전 장갑이나 제대로 끼고 다녔을까?
멋을 내느라 얇은 옷에 청바지 하나로 바깥을 싸돌아 다니던 녀석들일텐데
자신들의 그 옷차림이 현재의 신분을 실감시켜 주는 또 하나의 모티브이겠지!
난 아들을 믿는다!!
체격과 체력이 뒷받침되니까 어느 엄마처럼 감기 들면 어쩌나란 걱정은
안 할 참이다. 그리고 5주간의 교육대를 걸쳐서 자대 배치받고 나면 훌쩍
커 있을 아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