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아이들보니 결혼하신지는 깨되신것 같은데...두분 다 너무 젊으세요...
그리고 항상 두분이 꼭 붙어서 다니시네요? 누가보면 신혼부부인줄 알겠어요.."
그럼 난 항상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 아...네.. 결혼을 일찍해서요...."
"언제하셨는데요?"
"스 무 살때요..."
"어머나 세상에...."
우리부부를 보는 사람들은 항상 이런말을 되풀이하며 묻곤한다...
이십대 초반.. 철없는 나이... 결혼이라는 현실앞에 난.. 아이의 엄마라는것이 부끄럽게만 느껴졌다.
아이가 아이를 낳았다는 말 역시 나에겐 거북하게만 들렸었고..
집안사정이 안좋아 어디 취직을 할려고 해도 나이는 어려 가능한데 기혼자라 불가능하단다....
몇 번 이런일이 반복되다보니 그 당시 등본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구하게 되면
자연스레 결혼한 사실을 숨겼고...
그 사실을 반복적으로 숨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기혼자가 아닌 미혼자로 여겨졌었고..
아이들을 뒷전에 두는 일이 많았었다.
그러다 슴넷까지 아이아빠와 트러블도 많이 생겼었고..
시어머니의 금전적인 사건 또한 감당하지 못 해 싸우는 일이 많았었다.
그러자 내 나이 슴넷 되던 해...
서서히 내 가족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방황을 끝내고 마음을 다잡자 라는 생각으로
남편과 새로운출발을 하리라는 단념하에 기존에 고향을 버리고
새로운 보금자리에 오기까지에 많은 일들을 감당하며 살아온 결과...
아직까지도 금전적으로는 힘들지라도 지금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
결혼하고 4년차까지 난 나쁜엄마였다.
아이에 관한 애정이 없었고... 결혼한 사실조차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고
말 그대로 일만 저질러놓은 나쁜엄마였다.
지금까지도 부족한게 많은 엄마이지만 그 후..
결혼10년차까지 접어들면서 내가 베풀어 준 사랑보다
나에게 베풀어 준 아이들의 사랑과 남편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후로 항상.. 아이들과 남편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속죄 아닌 속죄를 하며 살아오고 있다.
나이 들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도 신혼부부처럼 살자 라는 남편과의 약속.. 항상 되새기며..
이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다.
스무살때 결혼한.. 만 스물아홉 10살,9살 두 아이의 엄마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