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강아지가 2살 아이의 손 물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240

엄마와 아들


BY 설화 2008-05-08



 

저는 아기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7살입니다.

제 밑으로는 한살 차이나는 6살 남동생이 있습니다.

엄마랑, 아빠랑 떨어져서 지낸지도 벌써 300밤이 더 지났습니다.

 

다른친구처럼 저도 엄마,아빠랑 놀러도 가고 유치원에 일이있을때마다 할머니가 아닌,

우리 엄마가 왔으면 참 좋겠습니다. 

 

드디어 두밤만 자면 유치원에서 방학을 합니다.

내일이면 서울에 계신 엄마가 저랑 동생을 데리로 대구로 내려오십니다. 

일주일 동안 서울에 계신 엄마,아빠집으로 놀러를 갑니다.

엄마, 아빠를 본다니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 기회에 엄마, 아빠랑 함께 살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

 

서울에서 일주일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엄마와, 동생, 난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동생은 참 철이 없는것 같습니다.

엄마가 우리를 데려다 주고 간다는걸 모르나 봅니다.

마냥 좋아하는 동생이 이상하기만 합니다.

 

대구집에 도착을 하고, 집에 들어가기전, 엄마께 물어보았습니다.

너무너무 속상했지만, 울지않고 이야기 해야지 하며 생각하고 엄마께 용기내어 물었습니다.

 

"엄마 우린 왜 이렇게 떨어져서 살아야해요??"

 

"돈 많이 벌어서 우리 네가족 함께 살려고 그러는거야.. 저번처럼 돈 없어서 맨날 맛있는것도 못 사주고 너 갖고 싶은거 못 사주고 하니까 좋았어??"

 

"아니요.."

 

"거봐... 엄마,아빠가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아들들 맛있는것도 사주고, 갖고 싶은것도 다 사주려고 그러는거야..  엄마,아빠가 돈 열심히 벌고있으니까 지금은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자..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알았지?"

 

"엄마.."

 

"응?"

 

 "나 말 잘 들을께.. 엄마 일하면 방해 안하고, 동생이랑 싸우지도 않고 그럴께요. 그러니까 엄마랑, 아빠랑 나 동생이랑 같이 살면 안되요?"

 

엄마가 속상해 할까봐 조르지 않을려고 했는데... 결국엔 조르게 되었습니다.

제가 엄마께 조르니 갑자기 엄마에 큰눈이 빨갛게 변해갑니다.

엄마가 갑자기 눈이 아픈가봅니다. 그리고 저를 꼭 안아주시면서 말씀 해 주셨습니다.

 

"조금만 있으면 같이 살게되니까 조금만 참자 알았지?"

 

갑자기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엄마가 지금 가면 언제 또 볼지 모릅니다. 

그때 할머니가 집앞에 나오셨습니다.

자꾸 엄마를 빨리 보내려고 합니다.  할머니가 너무 밉습니다.

할머니께서 엄마께 말을합니다.

 

"기차시간 늦겠다.  얼른가 내일 또 출근해야하지?"

"네 어머니... 죄송해요"

"아니다 몸 건강만하고 잘 지내라 애들은 신경쓰지말고.."

"네"

 

"엄마 다녀올께"

 

그때, 제 동생이 갑자기 엄마옷을 잡고 막 웁니다. 

동생을 보니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속상해 할까 걱정이 되서 내색 안하고 엄마께 인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엄마 그럼... 빨리 나랑 동생이랑 데리러 와야해"

"그래 꼭 그럴께... 전화 자주 할 테니까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있어.. 엄마간다"

"네... 엄마..... 다...녀..."

 

'다녀오세요' 라고 해야하는데 말하는 도중에 저도 눈물이 막 쏟아졌습니다.

할머니는 저와 동생을 붙잡고 엄마를 계속 보냅니다.

 

"엄마 빨리오세요"

 

===========================================

 


 

큰아이 일기장에

 

'엄마,아빠는 금방 우리를 데리러 온다고 해놓고 데리러 오지않는다.  엄마,아빠가 너무 밉다.'

라고 써 놓은걸 보셨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형편도 안되었을 뿐더러...

부모님 손 안벌리고 20살이라는 나이에 결혼을 해서 단돈, 11만원 단칸방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버는족족 생활비, 양육비, 저축밖에는 몰랐던 나, 

6살, 5살 두 아이와, 8살차이나는 다정한 남편과

힘들지만 힘들다 내색한번 안하며 지내고 있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검은정장을 입은 일명, 깍두기 같은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왔다.

영문도 모르고 있던 난,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아이를 낳고 양육및 가사일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라도 가만히 계시지 못하는 시어머니, 

가게라도 하나 하시겠다며 나의 신분증이며 인감도장을 받아가시더니

내 명의로 된 가게가 잘 못 되어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빛이 있다는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집안에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남편은 시어머니의 얼굴만 보면 반항적으로 변해갔다.

 

그 사실을 알기전엔 집안에 큰소리 한번 안났었는데...

그 후로 매일 말다툼에 집안 또한 남아나는게 없었다.

 

결국 아이들을 어머니께 맡기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힘들어도 우리 네 식구만큼은 떨어지지 말자 다짐했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드려야만 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급한불부터 끄고,

대구가 싫다, 식구들 꼴도 보기싫다던 남편과 단돈 20만원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단 한명이 누울수있는 11만원짜리 월세방을 얻어

아이아빠는 막노동 부터...

나는 서빙일로 무작정 일자리를 얻어 서울생활을 시작하게되었다.

 

그 당시 내 나이 27살....

이런현실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나이는 어려도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순수히 받아드려야만 했다.

 

그후로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어린나이에도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큰아이,

나이에 맞지 않게 큰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우는건 물론이고, 이젠 눈치까지 본다.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에 일년동안 아이아빠와 내가 모은돈, 500만원으로 아이들을 데려오기위해서

월세방을 얻고, 드디어 아이들을 데려오게 되었다. 

 

함께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함을 느끼는데...

일년이라는 시간동안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매어졌다.

 

=========================

 

현재,  큰아이는 초등학교2학년,  둘째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큰아이가 쓴 일기와 저에게 말을 해준 이야기를 토대로 아이의 마음을 써보았어요.

 

힘들게 살아온 저희를 더 힘들게 만들어주신 어머니...

첨엔 원망도 많이하고 미웠지만

부모님이고, 엄마이기에...

자식들 잘 되게 하려고 했다가 잘 안되었으니

이제 이해하고, 더이상 미워하지도 원망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온 후로 저축도 하나 못하고,

간당간당하는 생활비로 살고..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거 하나도 없이 빠듯한 생활하고 있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것이 행복이라는거... 이거 하나만으로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답니다.

 

항상 큰 욕심을 바라진 않습니다.

 

아이들 건강한거, 이것하나만으로 감사하며 살고있습니다.

부족한거 많고, 미안한거 많은 엄마지만, 더 노력하고 노력해서

앞으로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우리 네가족 떨어지지 않을겁니다... 

 

정말 다른건 안바라지만 힘들게 노력한 만큼의 댓가만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