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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청소비법


BY 장미혜 2007-10-29

새벽부터 시작된 치열한 전쟁이 끝나고

 

오늘도 전장엔 먹다 남긴 밥그릇들과 특별한 날이 아니면 아침마다 찬밥 대접을 받는 잠옷들

 

욕실부터 거실까지 열 맞추어 길게 늘어서 있는 수건, 헤어드라이기, 머리빗

 

두 딸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벗어 던져놓은 스커트, 레이스 양말...

 

분명히 넣은 줄 알았던 아들의 원아수첩(이런.. 아들한테 또 혼나겠다 ㅠ.ㅠ)

 

매일 같이 반복되는 전쟁이지만... 늘상 초토화 되는 건 내 초소다.

 

전운이 휩쓸고 간 자리를 또 다시 재건하고 있는 나..

 

아~ 차라리 나두 총들고 나가 싸우고 싶다!

 

 

 

일단 음악을 좀 틀어놓구.. 창문을 열었다.

 

이불 먼저  털어서 일광욕좀 시켜주려고 베란다로 나가는데, 아뿔싸~

 

어제 널어 놓았던 아이들 침대 커버가 구석 구석 눈물을 머금고는 서럽게 노려 보고있다.

 

또야.. 또..

 

이 망할 놈의 건망증!!

 

여하튼 침대 커버를 걷어서 다시 세탁기에 넣고는 내친 김에 베게 커버도 벗겼다.

 

세탁기 버튼 누르고 다시 거실로..

 

 

자~그럼 이제부터 다이어트 청소 시작!

 

청소하면서 몸짱되는 내 자질구레한 비법 ^^

 

 

우선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발 뒤꿈치를 든 상태에서 허리만 숙여 물건을 정리한다.

 

물론 제 자리로 옮길 때는 허리를 필 것..^^ .단 뒤꿈치는 그대로 유지!

 

그 다음 신문지에 물 적셔서.. 아들에게 버림 받은 장난감 칼 끝에 돌돌 말고

 

큰 동작으로 팔을 휘저어 가며 밤 사이 제 집으로 찾아 들어가 조신하게들 앉아있는

 

먼지 녀석들을 닦아낸다

 

(어찌 이것들은 외박도 한 번 않하는지.. 울 신랑이랑 친하게  지내게 다리 좀 놔줄까나~^^)

 

 

그런 다음 이제 청소기를 밀어야지...

 

청소기 코드를 꼽은 후 콘센트와 최대한 멀리 있는 방부터~ 시작!

 

양손으로 청소기를 잡은 후 한쪽 다리는 힘주어 지탱하고 다른 한쪽 다리를 최대한 크게

 

앞으로 내밀어 'ㄱ'자를 만든다. 이때 배에 힘 꽉~ 주고.. 허리는 펴자!

 

절대 허리는 굽히지 말고.. 팔 닿는 곳까지 다 밀었으면 이젠 발 바꿔서.. 이런 식으로

 

계속 밀고 나간다. (시간은 쬐금 더 걸리지만 양 팔, 허벅지, 뱃살 빼는데 최고~!)

 

 

자~ 이제 이쯤에서 잠깐 쉬고~ 헥헥...

 

(어.. 이때 어디서 전화 오면 안되는데.. '지금 전화하는 사람.. 오늘 500원만 잃어버려라!'

 

 일단 이렇게 주문 먼저 외워서 마법을 좀 걸어 놓구...^^  베란다로 나가서 잠시 심호흡..)

 

 

 

그렇다구 또 너무 오래 쉬면 하기 싫어지니까~ 다시 시작!

 

이번엔 걸레로 무장한 뒤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걸레를 쥔 두 손에 힘을 준 후 

 

몸을 최대한 앞으로 뻗어 구석 구석 깨끗이 닦는다.

 

(우씨~ 평소엔 좁은데 걸레질 할 때마다 자꾸만 집이 넓어지는 건 왜일까.. 헥헥)

 

자~ 이제 이쯤 되면 눈으로 싹 한번 둘러 보고는~ 한번 씨~익하고 웃어준다.

 

이제~ 끝?!   아니~ 그래... 설겆이를 안했다.(으~ 난 전쟁 치루느라 아침도 못 먹었는데...)

 

 

그럼 이제 음악을 좀 더 크게 틀어 놓구~

 

음.. 됬어. 설겆이 시작!

 

일단 설겆이 전용 다이어트 신발( 너무 낡아서 신고 나가면 내 발만 처다볼 것 같은 유행지난

 

 하이힐 - 바닥에 닿는 부분은 찢어진 고무장갑을 오려서 마무리) ~로

 

갈아 신고..  역시 배에 힘 주고

 

옛날 영화보면  대부분 키스할 때 주인공 그녀들이 하던 포즈처럼~

 

한 쪽 다리만 뒤로 살짝 들어 올려준 후(이때 주의점.. 난 지금 설겆이 하는 중..

 

공연히 옛  생각에 빠져 멍해 있지 말 것.^^)

 

열심히 설겆이 시작!  단, 싱크대에 몸을 바짝 붙이면 배를 내밀게 되니까 주의!

 

그리구 다리는.. 그릇 세개 닦을 때마다 바꾸어 준다.

 

 

여기까지 하면~ 이제 진짜루  아침 청소~ 끝!!!

 

"전장'"   완전~ 원상 복귀!   앗 ~ 싸!!

 

자.. 이제 청소도 다 했겠다~ 분위기 있게  국화차나 한 잔 마셔볼까나 ^^

 

 

 

어라~ 그런데 이때 때마침 울리는 전화벨.. 아직 마법두 않풀어 줬는데.. 누구지?

 

살짝 불안하고 미안한 마음에 수화기를 든 순간...

 

"여보!  신발장 위에 내 서류봉투~ 10시 반까지 좀 갖다 줘!"

 

 

 

으이구.. 이젠 아침부터 신발장 청소까지 해야겠군...

 

그래두 오늘은 큰 총 한자루만 배달해 주면 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어~?!

 

설마 요녀석들은...  총 세자루 다 챙겨 갔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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