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좋은곳은 은행나무는 다 물들었다
그리고 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은행들도 떨어져서 냄새도 꼬리 꼬리 하기는 하다
벌써 십일월이다
마지막 항암 사이클의 항암제 맞으러 입원중이다
이번 맞는 항암제는 소변을 많이 봐야 하는데 물을 거의 잘 안마시니
수액으로 조절해도 소변량이 적어서 이뇨제를 쓰고 있다
간독성을 불러일으키는 항암제라 간수치도 지금 높은편이다
그래서 소변으로 배출을 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소변은 더욱 자주 보게 되서 밤에도 거의 잘 못잔다
낮에는 종일 자고 밤부터 활동하는 환자가 있어서 자려고 하는 시간에 게임 하느라 안자고 있으니 잠을 더욱 늦게 자고 또 금방 깨니 잠을 거의 못잤다
그애는 이어폰도 안끼고 통제가 안되는 듯해서 이제는 포기했다
엄마도 뭐라고 하면 그냥 듣는둥 마는등이다
가끔 배려심 없는 환우만만 내가 빨리 퇴원하던지 상급병실로 옮겨가던지
그 환우가 빨리 퇴원하기만 바래야 한다
지난번도 바로 옆침대로 붙어 있어서 힘들었는데 그나마 이틀 후에 울애가 퇴원해서 다행이었지만 정말 며칠 계속 같이 있음 싸움 날것 같았다
그나마 이번은 대각선으로 떨어져 있으니 조금 났지만 그래도 밤중에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니 바로 바로 옆은 얼마나 시끄러울려나
내가 겪어봐서 잘 안다
그나마 옆 침대 환우는 그나마 걸을 수 있으니 햇볕 좋으니 종일 나가 있다 밤늦게 잘때 들어오기는 한다
혈압체크 시간에 들어오고 항암 투여시간에만 있는듯 하다
그나마 컨디션이 좋으니 그렇게 하는것이다
움직이지 못하고 체력도 안좋은 울애만 병실 지키고 있는 것이다
병원생활이 작년부터 시작하면 이제 십일개월이다
이곳 병원에서는 만 십개월이 지났다
올해 1월2일부터 시작한 치료니까 벌써 시간이 그리 되었다
이제 뭐 간호사 얼굴도 거의 알고 잘 지내고 병원ㅍ사정은 훤히 꿰뚫고 있다고 해도
그동안 치료 받았던 환우들중 치료가 끝나고 안오는 환우도 있고 재발해서 다시 치료 받는 환우도 있고 또 안좋은 소식 들려준 환우도 있다
울애보다 세살 어렸던 딸둔 엄마도 그 딸애가 결국 모든 장기에 전이되서 시한부 판정 받았다고 한다
전에 오랜간 병실에 입원해있던 울애랑 비슷한 와상환자였던 애였는데 결국 요양병원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해줄게 없으니 그렇다고 전신을 못움직이는 시한부 환자 집으로 들어가기는 힘들것이다
키도 크고 예쁘게 생겼던 아가씨였는데 에휴
나도 그리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안된 일이고 남일 같지 않다
이번에 뉴스를 보니 메이저급 병원은 일반 진료는 안 받고 중증희귀환자만 받고 수가를 올린다 하는데 기존에 치료받던 환자들은 상관없지만 요즘 신규 환자들 검사도 안받는가 보는데
2차병원갔다가 3차병원가려면 바로 연게나 될런지
에휴
그나마 1,2차병원에서 잘 발견해서 연계가 되도 급한 상황에 잘 될런지
그저 걱정스럽기만한 현실이다
인명은 재천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나보다
그나저나 월요일 정도는 좀 퇴원했음 좋겠는데 간수치가 잘 회복되야 퇴원 할것 같은데
내일 정도 부터는 수액이라도 좀 적게 맞고 이뇨제는 더이상 안썼음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