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그는 청하를 주문했다.

다양한 술이 있는 지금과는 달리 청하가 처음 나왔을 때는 소주 외에

다른 술을 마신다는 자체가  왠지 사연이 있어 보였다.

 

레스토랑..

나는 씽가폴슬링을 주문했다.

어???????????하는 그의  표정...이번엔 무슨 사연일까...

 

그는 다른 사람들이 소주를 마실때 늘 청하를 마셨다.

그래서..나도 청하를 좋아했다.

그가 좋아하는 특별한 술이므로...

남들은 먹을땐 좋은데 다음날  머리가 아프다고 해도 난 좋았다.

먹을때도 텁텁한 끝맛이 싫었고,다음날 머리도 무겁게 아팠지만

난 그를 좋아하듯 청하도 좋아했다.

 

왜 청하를 좋아해요?

 

나를 만나기 전 사랑한 여자가 청하를 좋아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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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칵테일을 아세요?

 

자기가 잠시 바텐더 였을때 그녀가 처음으로 주문한 칵테일이란다.

싱가폴슬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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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가 좋아하는 음악 중에도 그녀의 것이 있을테지?

내가 오롯이 사랑하는 그이지만...

그를 만들어 온 시간 속에 스며든 것은 그 만의 것이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그의 수많은 것들 중에 절반은 다른 여자의 것이리라...

 

그와 4년을 만나고 헤어졌다.

그 이듬해 나는 결혼을 했다.

나는 청하를 마시지 않는다.

나는 칵테일 마실 일이 안 생기는 아줌마가 되었다.

 

그는 나와 4년을 만나고 헤어지고 6년 후에 결혼을 했다.

그를 사랑하는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를 그와 공유하고 있을까?

 

아직도 그때 그 음악을 좋아하는 나처럼...말이다.

 

청하를 보면 그가 생각난다.

끝까지 마음에만 간직했으면 좋았을 그의 이름모를   그 옛 여인도 함께.^^

 

씽가폴슬링...

내가 잠시 바텐더 공부를 할 때 처음으로 만든 칵테일이다.

묘한 인연의 감을 느끼며 청하와 씽가폴슬링은 내 마음에 각인되어 있다.

 

요즘은 잘 찾아 보기 힘든 청하..

누군가의 입에서 청하!라는 소리가 들려오면 그 사람을 만나듯 귀가 솔깃해진다.

큰 냉장고 안에 청하가 있으면 잠시 그시절로 젖어들기도 한다.

 

캬야~~~~~~~~~~~~~

다음엔 청하 한잔 해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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