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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에게 반려견 수술비 100만 원을 남편과 상의 없이 보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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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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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준비


BY 그대향기 2026-10-14

이제는 말할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한달 전 쯤에는 이러다가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날마다 아슬아슬한 살얼음 판을 걷는 기분으로 살았다.

갑자기 바닥을 친 남편의 건강
기력도 없거니와 본인의 살고자하는 삶의 의욕까지 상실된 상태
조금씩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툭.......

급격한 노화와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대소변
수없이 갈아치우는 기저귀
그에 비례해서 바닥을 보이던 자존감.

모든 내장기관들이 제 기능을 상실한 것 같이
하루에도 수 없이 쏟아내던 대소변을 갈면서
남편은 삶의 끈을 금방이라도 놓쳐버릴 사람같았다.

미이라에 살갗만 덧 씌워진 얼굴처럼
얼굴 골격이 다 더러났고 주름은 두겹세겹 세로줄을 그어댔다.
평소에 입던 옷은 모두 헐렁헐렁 꼭 아빠 옷을 잘못 걸친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옆에서 지켜보기도 안타깝고 애가 탔지만
내가, 아내인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체력저하에 치아는 풍치에  시달리니 음식도 제대로 삼키질 못했다.

어느 날엔가는 나 못 일어나겠다면서 식당 창고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편을 보고
가슴이 철렁거리는데 머리가 하얘졌다.
아직은 아닌데.....아직은 보낼 수는 없는데......

무슨 음식을 해 줘도 이가 아파서 못 먹겠다고만 하고
체력은 하루하루 다르게 바닥을 보이고 있고 몸이 허하니까
밤마다 꿈에 돌아가신 시아버님과 아주버님이 가자고 하신다고 하고.....

저러다가 정말 보내겠다 싶어서
반 강제로 이것도 먹어봐요, 저것도 좀 삼켜봐요 밥이라 생각말고 
약이라 생각하고 좀 먹자고 좀 삼키기라도 해 보자고 애원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리질만 하던 남편을 보고 반 협박을 해 댔다.
이렇게 힘들게만 해 놓고 혼자 갈거냐고
고생만 시켜놓고 혼자만 훌훌 털어버리고 떠날거냐고.

내가 그렇수는 없다고 했다.
애들 키우면서 고생만 하다가 공방선생님 큰딸에 의사부부 둘째딸에
큰 건축회사 대리 아들에 공기업 며느리까지 봐 놓고 이렇게 갈거는 아니라고.

어것 저것 참 많이도 해서 대령했다.
장어에 쇠고기에 아귀수육에 그 귀하다는 보신탕까지.
먹고 다 쏟아내는 한이 있더라도 먹어보자고  권했다.

도리질만 해 대던 남편은 내 정성이 보기에 딱했던지
한번 두번 입에 조금씩 댔다.
처음에는 그날이 그날인 것 같았다.

하루 이틀 일주일 이주일 한달이 가고 두달이  갔다.
그렇게 음식을 거부만 하던 내장기관들이 조금씩 소화를 해 나갔다.
쏟아만 내던 일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기저귀도 줄어들었다.

가장 힘들어하고 자존감을 갉아먹는 일들이 줄어드니
얼굴에 화색이 돌고 볼살이 조금씩 붙기 시작했다.
기본체력도 조금씩 붙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큰일이 날 것 같던 순간들이 줄어드니
요즘은 스스로 음식을 찾아 먹는다.
먹고 싶은게 있으면 뭐든 이야기만 하라고 했다.

밤마다 나 혼자서 큰일이 난다면 뭐 부터 해야하나 걱정만 하다가
지금은 둘이 오래오래 같이 걸어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도 지금 같아서는 오래 같이 있어 줄 자신이 생겼다고 한다.

부디 그러자구요.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희망만 버리지 말고
둘째가 내년에 보내준다는  크루즈여행을 신나게 다녀오자구요.

몇년만 더 일하고 노후자금 좀 만들어서
나도 은퇴를 하고나면 룰루랄라 백발 흩날리며
아담한 둥지에서 여유로운 노년을 만끽합시다요.

불편하더라도 친구삼고,귀찮더라도 한고비씩 넘어가며
늦도록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도 되어주고 우리들의 아름다운 황혼을 위해
아자아자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