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왕의남자'를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이 될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광대들의 삶---어쩌면 우리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보면서
측은하기도하고 숙연하기도 했다.
돈 앞에서 권력 앞에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면서 가슴이 쏴--하게 아려옴을 느꼈다.
오늘의 현실과 무엇이 다른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부모라는 큰 버팀목 아래서 모든 비바람과 풍상을
피해 호위호식하며 자라온 우리들로서는
많은 생각과 회한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지금 부모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은 또한 자식을 키우고 있다.
백그라운드, 뒷 배경,인맥들로 둘러 쌓여 살고 있다.
만일 부모도 없이 나홀로 살아야 했었다면 나는 어떻했을까?
저들과 다르지 않았으리라.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며 끔직해 한다.
결혼으로 부모품을 떠났고,
지금까지 정말 우리가족을 위해 뼈빠지게 헌신하는
남편의 경제활동으로 풍족하게 살고 있다.
먼저 양가 부모님께 삼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낳고 기르며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며
부모님들의 청춘을 다 바쳐 오늘에 이른 우리들은
지금 부모가 되어있다.
또한 남편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어렵고 힘들어도 끝없는 인내와 끈기로 우리가정에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흰머리칼을 검은물로 염색하며 나이 어린 후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제 일선에서 열정적으로 뛰고 있는
남편에게 감사와 존경을 함께 드립니다.
부모님과 남편의 헌신으로 안락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나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재미도 넘쳐나고 교훈도 주는
뜻깊는 영화감상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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