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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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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빵이 좋아!


BY 천정자 2009-09-01

딸내미가 정확하게 나이를 따져보니 만 열 여섯이다.

그러니까 고등학교 1학년인데 , 현재 중3이다.

아프고 결국 장애아로 지내다가 한 학년 늦게 다녀서 그헣다.

 

지금은 애들이 모두 진학관계로 중3 마직막 학기를  고등학교를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때다.

 

" 엄마! 난 빵 만드는 거 좋아해?"

딸내미는 빵을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는 말을 빵만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솔직히 딸아이 성적으로 어느학교를 보낼까 고민하는 것보다

나중에 이 아이가 평생 뭘 하면서 살 것인가? 내가 더 고민을 했었다.

 

제과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긴 있는데

실업계열이라  더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대학 가는 것은 본인도 원하지 않으니 인문계열은 멀리 제쳐두고

이래저래 딸아이가 또래인 친구들과 많이 알아보는 눈치다.

 

" 엄마! 나 빵 안만들고 딴 거 할래?"

" 뭐?"

" 응 한약 만들기 그런 과도 있대?"

 

새로운 신종학과가 생긴 거다. 그런데 아이한테 너무 무리인것 같다.

그렇다고 그건 안돼!  말도 못한다. 아직 지원도 안한 상태인데 나부터 미리 단정하는 것이

아이한테 너무 무례한 것이다.

 

성적이 안되니 분명히 입학이 어려운 것은 당연 할 것이다.

딸아이에게 진학이 아니더라도 뜻이 통하면 길이 나 올 것이라고

미리 대답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