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양파가 많이 생산되고
바다가 옥 빛 색깔인 전라도 무안
낚시도 하고 캠핑도 하고자 남친의 고향을 찾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씁쓸한 미소를 짓는 추억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애증의 목마른 갈증이랄까?
보고있으면 한없이 편하고 좋고
안보고 있으면 의심.의심.의심에 얼켜지는
마음속 실타래들
서로가 그랬다 누구랄것도 없이
그래서 난, 그 화풀이를 그를 약올리는 행동으로
줄곧 하였고
그런 그는 방방 뛰며 강아지 할딱거리듯 짖어댔다
급기야
그의 무서운 성향을 이끌어내고 말았다
난
요즘 말하는 데이트 폭력에 시달렸으며
더욱 난폭해지는 그는 호시팀탐 나를 죽일 생각에
온 정신을 쏟은 것 같았다 이제 생각해보니...
전라도 무안으로 캠핑을 떠난 것도
그는 나를 죽이기 위한 계획속이었다
난 그땐 몰랐다 그렇게 당하며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너무 좋아서 그가 하자는대로 그가 가자는대로 따랐으니까
그때도 난 신나서 아무것도 모른채 전남 무안으로 따라 나섰다
한참을 달려 옥 빛 바닷물이 보이고 양파를 걷어들이는
농촌의 풍경들을 시야에 담이면서 어느 방파제 앞에 다달아 내렸다
인가와는 한참 떨어져 주변에는 사람 그림자도 볼수가
없는곳이었다
방파제 옆쪽 길에 대나무 숲이 있었고 방파제 앞에 호수가 푸르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그는 방파제 외에다가 텐트를 치고 고기 구울 준비를 하였다 나도 거들면서 고기 구울때 대나무를 같이 태우면 고기맛이 끝내준다며 대나무를 꺾어다 불을 지피었다
그리고 그가 밥하고 고기 구울동안 난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방파제 아래로 내려가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물고기는 잡히지 않고
시간은 한참 흘렀다 그 사람은 뭐하고 있었는지 밥도 안해 놓고 있었으며 고기도 안구워 놓고 있었다
ㅡ배고파~~다 되었어?? ㅡ
나의 소리침에 그가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난 조금만 더 낚시대에 물고기가 잡히기를 기다려보고
오러라가보자 생각하고 낚시대만 바라보고 있는데
멀리 호수 가운데에서 배도 없는데 어디서 나타난건지 50대 중반에서 60대쯤 되어보이는 아저씨? 할아버지?? 되시는분이 양 손을 물 살을 가르면서 걷고 계셨다
호수에 물이 그 분의 허리쯤에 차여있어서 깊이가 낮은 호수인가?? 갸웃거리고 있는데 어느새 그 분은 점점 우리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난 하도 이상해서 낚시를 하다말고 방파제로 올라가
그때까지도 고기 구울 준비를 하고 있는 그에게 다가가
그를 도와주면서 그 분에 대해 말하려는 순간
깜짝 놀랬다
분명 방파제로 올라오시는거를 보지를 못했는데
어느새 올라왔는지 바로 그 옆에 서있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분이 말씀하셨다
ㅡ여기 빨리 떠나요. 여기 있음 안되요.여기 위험해요
빨리 가세요ㅡ
그 분은 빨리 가라는말만 계속하셨고 난 이상하게도 그 분을 쳐다보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그분을 쳐다보려는 순간 그때
그가 ㅡ쳐다보지마! 절대 쳐다보지마!!ㅡ
나즈막하게 말하면서 그도 탕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난 그의 말을 잘 따랐고
나도 땅바닥만 본채 ㅡ고기 익으면 드시고 가세요ㅡ
말씀드렸더니 그 분이 아닌 그가 대답한다
고기는 안먹는다고..
난 다시 물고기가 잡혔나보려고 낚시대있는 방파제 아래로 내려갔다 낚시대에 앉으며 방파제 위를 쳐다보니니 그와 왜소하고 마른5~60대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그가 소리를 지른다
ㅡ아쒸!! 뭐???왜??? 왜?? 상관이야!!! 아짱!!!ㅡ등
그가 목청 높여 다시 소리 지른다
ㅡ상관하지말고 가라고!!! 가!!! 에이씨!!!ㅡ
왜 저러지????
그의 행동을 이해할수가 없어 갸웃 거리며
다시 방파제로 올라갔더니
그 분이 안 계신다
어디가셨나 이리저리 찾아보아도 보이 않는다
끝없이 긴 방파제길로 걸어가셨으면 보일텐데
방파제 길 외엔 없다
방파제 아래에도 없다
그 아무데도 없었다
그렇게 그 분을 찾고 있는데 언제 물속으로 내려가셨는지 호수 물을 헤치고 다시 가고 계셧다 또 다시 사라지셨다
정말 이해불가인 상황
ㅡ자기야 호수가 얕어?? ㅡ
ㅡ아니 굉장히 깊어ㅡ
ㅡ왜 아까 그 아처시는 물이 허리춤에 차?? ㅡ
ㅡ호수 수호신이야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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