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주위에서 보고 듣고 한 여인들의 삶을 제가 글로 옮긴 것입니다. 우리 삶의 일부분 이기도 하지요. "여인들의 밥상"은 계속됩니다. 죽 ~ ~ ~ ~ ~ ~ ~ . 수니드림.
[ 여인3. ]
"집에서도 그렇고 시댁에서도 그렇고,
행사가 있거나 명절이거나 닥아 오면,
어차피 해야 할 일 기분 좋게 열심히 하고
식구들 앞에서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를 해야 되요.
그래야 내 며느리가, 내 아내가, 우리 엄마가
많이 수고 했구나 하고 느끼거든요.
힘들고 피곤하다는 걸 식구들도 알겠지만,
묵묵히 일만 하면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거든요.
요즘은 이런 저런 핑계로
시댁에 가지 않는 며느리들도 많다는데 얼마나 기특하고 예뻐요.
그걸 알아주지 않는다고 퉁퉁 부어있지 말고
'아버님 어머님. 저 잘하죠. 너무 예쁘죠. 그런데 조~금 힘들었어요.ㅎㅎ'
'자기야. 많이 고맙지? 음식 맛있게 하지,
손님 대접 잘하지, 어른들한테 잘하지. 나만한 마누라 없지? 그치?ㅋㅋ'
'얘들아. 엄마 많이 애썼지? 오늘 많이 힘들었어.
그래도 너희들이 도와 줘서 훨씬 수월했지만. 모두들 수고 했어.'
하고 말이어요.
맘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표현하며 살아야 해요. "
"맞아요. 가만히 있으면 당연히 하는거라고 생각한다니까요.
저도 동서 집에서 해야 할 일을 집이 좁다고 우리 집에서 집안 행사를 치뤘거든요.
그런데 이 어린 동서는 전화 한통없더라고요. 자기 아들 돌인데
시골 손님을 이 형님이 치뤘으면 전화라도 해서 '고마워요~ 형님~. '하고
애교 떨며 한 마디만 하면 될걸 전화가 없어요. 아주버님도 그렇고.
그래서 신랑한테 잔소리를 했지요. 아무리 어려도 그렇지 그런 인사성도 없냐고.
그랬더니 울 신랑이 한 마디 했는지 저녁에 '형수님 고맙습니다. 제가 맛있는
저녁 사겠습니다. ' 하고 전화가 왔더군요.
또 아버님한테도 전화해서,'사실, 동서 네서 해야 될 일 저가 했으니까
나중에 용돈이라도 두둑이(?) 주세요.ㅎㅎ' 하고 말씀드렸더니
아주 흐뭇해하시면서 수고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
"그런데 전 그게 안 되더라 구요.
섭섭함은 쌓이는데 말이 안 나와요. 앞으로는 저도 그래야겠네요. "
"그래 맞아. 요즘은 정말 얄미운 며느리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 며느리 귀한 줄 알아 주셔야지. "
"아휴~ 그래도 안 되는 사람도 있어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압력을 주질 않나, 일 하는 게 맘에 들지 않는다고
퉁 박을 주질 않나, 잘 하다가도 팽개치고 나가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에구, 우리 어머님은 언제나 예쁘다고 하시려나??? "
"아니에요. 그래도 자꾸 말을 해야되요.
우리 신랑도 며느리면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큰 소리 치더니,
요즘엔 먼저 수고했다면서 어깨도 주무르고 애교를 떤다니까요. "
"그래요. 한번 해봐요.
처음에 '소귀에 경 읽기' 일지 몰라도 그러다 보면 나아 질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