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Franz Peter Schubert)의 생애-
1797년 오스트리아의 빈 교외에서 출생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부친의 영향으로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음악교육을 받고 아버지의 학교에서 3년 가량 교편생활을 했다. 교사로 재직한 3년동안 높은 창작열로 많은 교향곡을 만들었다. 1814년 교향곡을 시작으로 제 2번 Bb장조, 미사곡 F장조 가곡 '실 잣는 그레트헨'의 가사는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가져왔다.
이 때부터 슈베르트는 독일의 낭만적인 예술가곡인 '리트'를 탄생시킨다.
1곡의 오페라, 2곡의 미사곡, 교향곡 제 3번 D장조, 3곡의 소나타, 괴테의 시에 바탕을 둔 유명한 마왕 등 144곡의 가곡을 만들었다. 이어 1816년에는 교향곡 제 4번, 교향곡 제 5번, 방랑자 외 100곡 이상의 가곡을 작곡했다.
비참하고 절망적인 경제생활은 지성적인 친구들과 법률가이자 시인 요한 마이어호프와 프란츠 폰 쇼버그가 후원하였고, 유명한 화가 모리츠 폰 슈빈트를 비롯한 작가, 예술가, 당시 상류층들이 문학에 대한 토론회를 열면서 모여 티크, 클라이스트, 하이네, 괴테 등 시인의 작품을 서로 읽어주며 '낭독회'를 가지는 모임을 결성하고, 슈베르트는 그들을 위하여 자신의 작품을 연주해서 들려주기도 했다. 절망적인 삶을 살다가 1828년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838년 교향곡 제 8번 C 장조 는 완성된 지 10년 만에 로베르트 슈만에 의해 발견되었다. 교향곡 제 7번 b 단조 미완성은 1865년까지 초연이 되지 않다가 그 후에 연주되었다.
-음악양식(연가곡)-
'리트'라 함은 예술가곡이고 서정시를 목소리와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다. 고전시대에 생겼지만 낭만시대에 절정을 이루었고, 독창성부와 주로 피아노 반주를 위한 가곡이다. 가사 또한 특정한 분위기를 강조한 서정적이다.
이런 리트를 여러 개 연결시켜 만든 가곡이 연가곡이라 한다. 괴테의 시를 가사로 한 70여편 이상의 연가곡이 있는데 오시안, 클로프슈토크, 하이네, 마이어 호퍼, 실러, 세익스피어등의 시로 작곡을 많이 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두 곡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와 '겨울나그네'는 빌헬름 뮬러의 시로 만들었으며 슈베르트의 생애를 나타낸 작품이라고 후자들은 평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름다운 물레방앗간 아가씨>와 < 겨울 나그네> 두 곡의 연가곡을 살펴보고자 한다.
-작품의 소개와 감상느낌-
<아름다운 물레방앗간의 아가씨>
1823년에 작곡하였으며 아기자기하며 여성적이고, 화려한 느낌으로 모두 20곡으로 이루어졌다. 줄거리는 한 젊은이가 훌륭한 제분업자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나 시냇가에 있는 어느 물레방앗간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물레방앗간 집 딸을 사랑하나 아가씨의 마음은 자꾸 사냥꾼에게로 기울어 간다. 내성적이며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이는 버림을 받고 마침내 시냇물에 몸을 던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행·취직·연애·실연·자살을 차례로 노래한다.
1번 '방랑'을 들여다보면
방랑은 즐겁다. 방랑은 즐겁다.
방랑을 모른다면 산 보람도 없다.
방랑이여 방랑이여 방랑이여
시내는 재잘대며 흐른다
시내는 재잘대며 흐른다
밤이나 낮이나 쉬지 않고 흐른다
시내여 시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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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번 '시냇물의 자장가'
편안히 쉬어라 눈을 감아라
피로한 나그네여
너의 집은 여기다
잘자라 잘자라 부활의 그 날까지
슬픔도 기쁨도 잠 속에 잊으라
슈베르트의 젊은 날에 갈등하고 방황하고 싶어하는 자신을 그려내었다고 전해진다. 사랑에 대한 기대, 희망, 그리고 충적된 기쁨 속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제14곡에서 잔혹하고 곧 승리를 얻게 되는 사냥꾼이 나타나자 전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나머지 부분은 시에서보다 음악 속에서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질투, 슬픔, 실망 속에서 전개되며 20곡의 '시냇물의 자장가'는 위 가사처럼 슈베르트의 마지막 생을 마감하는 장면을 드러낸다.
<겨울 나그네>
작품번호 89. 전 24곡. 1827년 W.뮐러의 시를 작곡한 것이다. 이 작품은 다소 어둡고 절망적이다. 제1부 12곡을 베토벤의 죽음을 알게 되기 조금 전인 2월에 완성하고, 제2부는 그 해 가을에 완성하였는데, 그 때문인지 제2부는 더욱 어둡고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감돈다. 실연의 쓰라림을 가슴에 안고, 젊은이는 한겨울 이른 새벽 연인의 집 앞에서 이별을 고하고, 그 사랑을 잊으려고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들판으로 방랑의 길을 떠난다. 스산한 겨울 들판을 헤매는 그의 마음은 절망에서 차차 방심상태로 변하면서 죽음에 대한 상념이 교차한다. 그리하여 동구 밖에서 구걸을 하는 늙은 떠돌이 악사(樂師)에게 함께 겨울 나그네길을 떠나자고 하는 데서 이 가곡은 끝난다. 이는 아마도 가난과 병으로 시달리던 당시의 슈베르트의 심정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전 24곡을 살펴보면,
작품의 곡목은 1)편히 쉬어, 2)풍향기(風向旗), 3)얼어붙은 눈물, 4)곱은 손, 5)보리수, 6)넘쳐흐르는 눈물, 7)냇물 위에서, 8)회상, 9)도깨비불, 10)휴식, 11)봄의 꿈, 12)고독, 13)우편마차, 14)흰 머리, 15)까마귀, 16)마지막 희망, 17)마을에서, 18)폭풍의 아침, 19)환영(幻影), 20)이정표, 21)여인숙, 22)용기, 23)환영의 태양, 24)거리의 악사 등으로 되어 있다. '겨울 나그네'는 방랑자의 생을 그려냈다. 보리수의 가사를 살펴보자.
<보리수 (Der Lindenbaum)>
성문 앞 샘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그 나무 그늘 아래 단꿈을 보았네
사랑의 속삭임을 가지에 새기고 기쁘나 슬플 때나 찾았던 나무 밑
적막한 깊은 밤에 보리수 곁으로 캄캄한 어둠 속을 눈감고 서있네
나뭇잎 흔들림은 말하는 것같이 그대여 내게 오라 이곳에 쉬어라
찬바람 불어와서 내 얼굴 스치네 모자는 날아가도 돌아볼 수 없네
나 이제 오랜 시간 저 멀리 왔건만 속삭임 들려오네 이 곳에 쉬어라
나 이제 오랜 시간 저 멀리 왔건만 속삭임 들려 오네 이 곳에 쉬어라
이 곳에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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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곡인 고교시절에 애창했던 '보리수'를 수업시간에 듣고, 또 한 음악사이트에서 나나 무스크리(Nana Mouskouri)의 노래로 감상했다. 남자보다 나나무스크리의 특유한 음색으로 들으니 슈베르트 당시의 심정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마치면서>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를 막연하게나마 교향곡의 대부라고만 여겼다가 이번 리포트를 제출하면서 상세하게 들여다보았다. 어린 나이에 곡을 만들 정도로 음악적 천재성이 있는 슈베르트는 생애 많은 곡들을 작곡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곡만이 145곡 정도나 만들어 가곡의 왕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아름다운 선율에 로맨틱하고 풍부한 정서를 지닌 이채로운 작곡가였다. 매독 때문에 죽었다는 설에 마음이 안타깝다. 이루지 못한 짝사랑에 대한 애절함이 슈베르트의 연가곡을 들으면 슈베르트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슈베르트는 자기의 연정을 남에게 드러내어 고백하는 타입이 아니라 소극적이어서 유명한 시인들의 시에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레방앗간의 아가씨'와 '겨울나그네'를 몇 번 반복해 들으면서 연가곡이 친숙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