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마당을 내다 보니
가을비에 떨어져 뒹구는 낙옆을 밟으며
도둑고양이가 어슬렁거리고 있기에
"훠~"
소리를 쳤는데
느긋하게 얼굴만 돌리고 빤히 눈맞히고 있네요.
참내
난 그래도 사람이다, 사람중에서도 무서운 아줌마인데
네가 날 무시해?
"야! 안가?"
앙칼지게 소리쳐도 빤히 보면 어쩌자는 건지
들고 있던 빗자루를 들었는데도 꼼짝도 않고 있더니
뒤늦게 상황 판단이 되었는지
아니지 우리집 현관쪽으로 오고 있었으니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고양이
도둑고양이 맞아?
살금살금 현관문 쪽으로 가서
현관문 한번 "탕" 치고서 문을 여니까
눈가리고 아옹이라더니만
머리만 숨긴건지
"야 꼬랑지 보인다!"
으이구 그래 너 고양이다.
혼자 이 짓하고 있었네요.
잘 어울리는 깜찍한(?) 짓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