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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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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은 시간이 아까워


BY 솜틀집 2003-08-02

내가 남의 귀한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

 

3년 전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이런 글은 시간이 아까워'

 

일 년을 인터넷 소설 교실에서 습작 공부를 했다.

그 때 선생님께서 그 일 년의 중간 쯤에서 내게 한 말이었다.

 

그 말을 듣던 날 밤을 아직까지 잊지 못한다.

아니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다.

 

그 밤  독기 어린 펜을 들어 선냉님께 멜을 썼었다.

제가 글을 잘 쓰면 지금 내 책이 서점가 베스트 코너에

있지 않겠느냐는 내용의 글이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돌했다.

서른 여섯의 나는 그 날 밤 번뜩이는 칼날을 보았다.

절대로 지금처럼은 살지 않을 것을 맹세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 해 일년 우여곡절 끝에(거의 오기하나로) 어설픈 첫 단편을 쓰면서 그 곳을

그만 두었다.

실은 단편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어색한 글이다.

일 년을 결산하면서 선생님께서 내게 주신 학점음은 B+ 였다.

그 학점을 받고 또 얼마나 울었던지.

감격을 넘어서는 그 어떤 것이였다.

같이 공부하던 이들의 그 쟁쟁한 글실력에 치여서

오기 하나로 버틴 일 년이 정말 눈물 겨웠었다.

 

그 곳을 그만두게 되어 마지막 인사를 하러 선생님을

찾아 뵈었을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거리두기 잊지 말고 삼 년 뒤에 다시오라고 하신던 말씀.

지금이 그 삼 년 뒤인데.

 

한 삼 년만 열심히 공부하면 글 좀 쓰겠는데...

 

그 여운이 나를 이 시간  이 곳에 있게 한다.

 

지금이 삼 년 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