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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남편과의 추억.


BY 엉터리 맘 2017-10-07



점쾌를 따라 남편과 8살 차이인 나는 군대도 제대하지 않은 남편과 혼례를 치루고 고향집에서 한해를 더 살다 시집온 다음해 정월에 제대한 남편을 따라 시댁으로 들어갔다.
연예야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이고 어른들께서 맺어 주신데로 올린 혼례였으나 그래도 내 남편이라 생각하니 군대있는 남편이 그려지고 살짝이 눈들어 보았던 고구마똥같이 길쭉한 남편 얼굴이 꿈속에 나타나기도 했다.
시집은 방 두칸 초가였고 시어른 내외분과 시동생 한명, 시누이 한명 있었다.
4칸짜리 큰집이라도 맘 편치 않은 친정이니 방 두칸 초가라고 맘이 낙담되어지지는 않았으나 부모 없는 동생들이 눈칫밥 먹을 것을 생각하니 그것이 늘 맘에 걸렸다.
어머니, 아버지 살아계실 때 넉넉히 귀염을 받았고 할아버지도 살뜰하게 보살펴 주셨것만 동생들 눈칫밥 안 먹이려고 논밭일이며 땔감 하는일도 주변 사람들의 감탄소리가 나올 만큼 쉬지 않고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김해김씨 종가 맏며느리가 감당해야 할 집안일도 그닥 힘들어 못 할 일은 없었다.
12년 남편과 사는 동안 딱 한번 마찰은 있었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한 남편과 큰 소리 한번 낸적 없이 순탄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지금 시대야 이해할 수 없겠으나 애기 낳던 날까지 밭일, 논일하고 혼자 배틀고 애기 낳던 그때 애기야 당시에는 수두룩한 얘기라 다섯아이 낳던 그 기억들은 흐릿흐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