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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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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


BY 엉터리 맘 2017-09-08


#불행의 시작 1.아버지의 죽음.
우리나라로 돌아와 아버지가 대구에 있는 큰할아버지 고무신 공장에서 일을 하실 때 였다.
아버지 형제는 5남 3녀였는데 둘째 삼촌이 빨갱이 짓을 해 대구공장에 숨어 지내다 순경들에게 잡혀갔다.
당시에는 순경들이 무서워서 한번 경찰서에 끌려갔다 하면 업혀서 나오고 이부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매를 맞던 시절 이였다.
매만 맞으면 다행이고 포대를 씌워 총을 쏘아 죽이려고 큰 구덩이를 파 놓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보지는 못했다.
형제들 중 똑똑했던 아버지가 순사들에게 빌며 다시는 빨갱이 짓 못하게 하겠다고 각서도 쓰고 쌀 두 가마니 값도 치루기로 하고 겨우 삼촌을 꺼내와 미실 고향집으로 돌아오던 날이였다.
할아버지와 저녁상을 함께하며 지금까지 되어간 이야기를 하시다, 밥 두어 숟갈 떠넘겼는데 뒷머리를 누가 친 것처럼 세 번 탕탕 하는 느낌이 있었단다.
그 이후 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다.
그 당시 빨갱이로 낙인찍히면 어찌 살아날 방법이 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둘째 외삼촌을 죽음에서 건져내시느라 신경을 써시다 뇌혈관이 터져 돌아가셨지 않나 싶다.